[미디어스=고성욱 기자] JTBC 시청자위원회가 기후, 문화 등 JTBC 보도의 다양성을 주문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시청자위원회에서 이기욱 위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6월 달에 ‘경찰국 신설’, ‘대통령 실언’ 등 정치 관련 논란이 많았고, 이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의견들이 굉장히 나눠졌었다”면서 “6월 한 달간 JTBC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정확한 관점과 중요한 포인트를 계속 지적하면서 보도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팩트체크를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기욱 위원은 “1년 반 전쯤 <뉴스룸>에 ‘날씨박사’라는 코너에서 매일 여러 기상 관련 뉴스를 보여줬는데 몇 개월 지나서 중단됐다. 날씨와 관련한 뉴스가 거의 사라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 탄소중립이나 에너지 전환이나 기후와 관련한 내용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TBC가) 유가, 물가, 금리, 주식, 코인, 화물연대, 여러 가지 정치적인 내용들을 많이 보여주고, 보도도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6월에 유례없는 폭염현상이 있었고, 어떤 분들은 이를 기후 위기로 해석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보도로 풀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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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현 부위원장(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은 “<뉴스룸>도 정치 뉴스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다른 지상파 방송은 6월에 ‘고인의 목소리를 세상에 나오게 해준다'는 AI 신기술의 윤리적인 문제점이나 ‘한국 영화가 OTT 시장을 점령한 내용’, ‘임윤찬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보도를 집중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홍 부위원장은 “정치뉴스와 함께 미디어, 문화, 의학 이런 쪽 뉴스도 많이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궁욱 취재담당부국장은 “최근 유가나 물가가 비상이어서 경제산업부가 힘들어할 정도로 많은 뉴스를 내고 있다”며 “중요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사회 다양한 흐름을 더 많이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TBC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디지털 퍼스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지난 1월 홍정도 중앙일보·JTBC 부회장은 ‘2022 신년사’에서 “디지털 퍼스트 체계를 마련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각오로 모든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홍 부회장은 글로벌 OTT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주현 부위원장은 “TV 채널만 보지 않고, 팟캐스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유통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제가 알기로는 SBS 말고는 이렇게 전환하겠다는 언론은 (JTBC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위원장은 “이미 뉴욕타임즈는 2012년 인터넷 팀을 만들고 상호작용하는 기사를 만들어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전환했다”며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닷컴과 합병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위원장은 "단편적인 사건이 기사가 되는 등 뉴스 가치가 변했다. 소셜미디어에 맞는 전환이 기대된다”고 했다. 홍 부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관련 조직기반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남궁욱 부국장은 “디지털 퍼스트 정책과 관련해 조직도 새로 정비해야 하고, 뉴스 가치 판단도 새롭게 해야 하고, 새로운 포맷도 개발해야 해서 어떻게 메뉴얼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력 교육도 같이 해나가야 되는 부분도 있다. JTBC가 성공사례가 돼서 말씀드릴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주현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이 7월부터 JT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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