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 보도가 정치 분야에 집중됐으며 자극적인 보도로 언론 품위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TV조선 저널리즘평가위원회가 평가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이달 16일 열린 회의에서 “정치 뉴스 비중이 너무 높다. 정치 과잉의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정치 과잉이 있다 보니 뉴스와 프로그램 전체가 반복적인 느낌이 들고 어떤 정치적인 이슈와 생각을 주입하려는 느낌이 난다”며 “경제 국제 문화 등의 영역에 대한 소식 즉 뉴스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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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메인뉴스인 뉴스9은 정치·법조계 위주로 방송되고 있다. 21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TV조선 뉴스9 전체 보도 중 정치·법조 기사 비율은 42.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제 기사 비율은 7.7%, 과학 기사 비율은 5.1%다.

저널리즘평가위는 “국제, 경제, 문화 등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식을 다양하게 다뤄야 한다”며 “경제 문제는 다루기가 쉽지 않겠지만 반도체 수급 등 경제 문제 보도 내용이 너무 피상적이다. 제작이 어려운 경제 뉴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보도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널리즘평가위는 “TV조선 위상이 높아진 만큼 사회에 공헌하고 기여하는 방송이 돼야 한다”며 “환경, 쓰레기, 의료 문제 같은 영역은 적절한 소재가 된다. 회사가 중점을 둔다는 느낌이 나도록 이 분야들을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경제와 관련해)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 쓰고 전달력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며 “공익에 부합하는 콘텐츠 개발을 계속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보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저널리즘평가위는 “자극적인 면을 추구해 의미 없는 단순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간혹 있어 보인다”며 “사건이 담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의미를 파고드는 보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또한 평가위는 “지지율 붕괴, 싸가지, 성 상납 의혹, 냉면 목구멍 등 언론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저급한 용어와 비슷한 성격의 관행화된 표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널리즘평가위는 TV조선이 ‘디지털 뉴스리포트’ 조사에서 불신도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시사하는 의미를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TV조선 불신도는 40.73%, 신뢰도는 35.03%다. 평가위는 “최근에는 편향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위원회 회의의 노력이 희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TV조선은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심사 당시 ‘공적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및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 부문에서 과락을 받았다. 이에 TV조선은 저널리즘평가위원회와 공정성·객관성강화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진 한양대 교수, 권형둔 공주대 교수, 김옥태 방송통신대 교수, 이선민 시청자미디어재단 선임연구원, 이지은 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최지향 이화여대 부교수, 최세정 고려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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