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 시청자위원회에서 TV조선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 소식과 장애인 이동권 관련 보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도 TV조선은 시위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이 2일 공개한 ‘3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지현 위원은 “TV조선이 3월 29일~30일 보도한 전장연 관련 기사는 5건인데, 그 중 '뉴스9'을 통해 방송된 것은 한 건”이라며 “이슈가 굉장히 많았는데, TV조선의 기사는 거의 찾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TV조선이 202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장연 시위 소식을 방송에서 전한 것은 4건이다.

4월 21일 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이지현 위원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전장연 시위 현장에 간 것도 TV조선은 안 다뤘다”며 “‘왜 이렇게 (보도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이 살기 좋으면 비장애인들도 다 같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TV조선에서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제작해줬으면 한다.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인데 이동권 문제, 교육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를 기획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영철 위원장(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은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복지와 장애인 복지를 하나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뭔지 떠올리려고 노력해도 확 들어오는 것이 없다”며 “초고령 사회에서 결국 모든 사람이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시각에서 문제를 다뤄주면 공감도가 훨씬 높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일호 TV조선 보도운영부장은 “장애인 관련 보도는 온라인 뉴스로 소화해내서 ‘뉴스9’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김예지 의원이 현장에 간 내용은 한 줄 정도 보도에 들어있긴 한데 비중 있게 다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 부장은 “질병·사고 말고도 나이에 의해서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 있다”며 “잠재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가지고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3월 시청자위원회 이후 TV조선 '뉴스9'에서 방송된 전장연 관련 보도는 2건이다. '뉴스9'은 4월 21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TV조선은 3월 30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경제효과가 5조 원에 달한다’는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분석 없이 인용헤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지현 위원은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의구심이 생긴다”며 “제주도 1년 관광 수입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TV조선 정도면 팩트체크를 정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현 위원은 “다른 종합편성채널은 팩트체크를 했다”며 “분석할 건 분석하고 잘못된 건 지적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서일호 부장은 “당연히 팩트체크를 해야 했다”며 “수치와 내용을 따져보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러한 (팩트체크) 코너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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