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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을 지켜라"라쿤, 공식입장 발표…생중계 중단·경찰 채증의혹 등 공개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5.30 15:40

"저는 정말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특히나 올해 학교를 휴학하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주변 지인들과의 만남도 다 뒤로하고 연애생활도 다 접고 제가 하고 싶은 공부만을 위해 몰입하던 학생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현장의 모습을 많은 시민분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걱정을 하고 제 모든 말과 행위에 조심을 해야하는지……."

촛불집회 생중계로 여론의 주목을 받아온 '라쿤'이 29일 새벽 아프리카TV 자신의 홈페이지(http://afreeca.com/rkparadigm)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 라쿤의 홈페이지인 아프리카TV 'R.K PARADIGM'(http://afreeca.com/rkparadigm).  
 
라쿤은 "정부와 언론의 왜곡된 정보로 인해 시민들이 선입견을 갖게 되는 점이 안타까워 조금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시작한 방송이 이렇게까지 중심에 서게 될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일었던 '오해'와 '걱정'에 대해 설명했다.

아프리카측, 촛불집회 방송 중지?…"과부하 걸린 것 같다는 답변 돌아와"

아프리카TV에서 라쿤의 촛불집회 생중계를 보다보면 종종 방송이 끊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가 촛불집회 생중계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라쿤은 아프리카 운영진과의 통화 결과 본인의 계정에 대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콘텐츠로 방송을 하지 않고 다른 BJ(인터넷방송 진행자)의 방송을 도방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기 때문에 제재를 한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한다.

"28일 새벽 캠코더 끄자마자 경찰 쪽에서 플래시 터져"

라쿤은 지난 28일 새벽 경찰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의 얼굴 정면을 연속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1시 경찰의 시민 강제연행 장면을 찍은 뒤 캠코더를 끄자마자 갑자기 경찰 뒤쪽에서 플래쉬를 터뜨리면서 자신의 정면 사진을 7장 연속으로 찍었다는 것이다.

이에 항의하자 그 사람은 경찰 뒤로 숨었고 그 사이를 통과하려고 하자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를 막아섰다는 것이 라쿤의 설명이다. 

라쿤은 또 정식 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현장 촬영을 제지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중동 제외한 모든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 심적부담 토로

라쿤은 "폭풍 같았던 25일 이후 공중파 3사 KBS, MBC, SBS를 비롯하여 각종 케이블 그리고 조중동을 제외한 모든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과 영상 제공에 관한 연락들이 하루 10여개 이상씩 오고 있다"며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되며 어떤 식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의도한 바와 달리 자신들이 표명하고 싶은 입장만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에 아직까지는 인터뷰와 대면, 영상 제공에 있어서 조금은 회피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저작권 문제 등 조언 구해…"현장 중계 도와주실 분도"

그러면서 라쿤은 네티즌들에게 몇 가지 도움을 청했다.

그는 △공식 프레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이 일반 시민을 제지하는 것은 어떤 법에 근거한 것인지 △현장 생중계를 강행할 경우 선동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지 △일반 시민이 영상을 언론사에 제공할 경우 저작권 권리를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 이를 언론사에서 왜곡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라쿤은 "앞으로는 혼자 촬영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진 촬영, 연락책 등 도움을 줄 사람도 찾는다고 알렸다.

라쿤의 홈페이지 방명록에는 도와주고 싶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진보신당 '촛불 시민 지킴이 변호인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에서도 "안전을 바란다"며 연락처를 남기고 있다. 

"일일이 답변 못할 만큼 현장 긴박…라쿤이라는 이름 잊혀질 때가 오길"

그는 "여기저기서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하지만 개개인의 연락에 일일이 답변할 수 없을 만큼 현장은 긴박한 상황"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라쿤이라는 이름이 온라인에서 잊혀질 수 있는 그 때가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며 "재정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후원을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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