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말 복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덕흠 의원은 자신의 가족회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의혹이 불거져 2020년 9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특혜기득권' 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해 말 박 의원 복당을 허용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의원이 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으로 탈당한 지 15개월만의 일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박 의원 복당 허용 이유에 대해 "피감기관 공수 특혜수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1년 4개월동안 검경이 기소하지 않았고, 당사자 소환도 없었던 점에 주목해 사실상 '혐의없음'이나 다름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7월 박덕흠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의당 충북도당 등이 즉각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며 탈당했던 '꼼수 탈당' 당시부터 우려됐던 '꼼수 복당'이 현실화 됐다"며 박 의원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박 의원은 피감기관 공사 특혜수주 의혹과 골프장 고가 매입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사법기관 수사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소와 소환이 없었다는 것을 '혐의 없음'으로 판단하고 복당을 허용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황당한 잣대는 국민 눈높이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같은 날 정의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어 "연어가 회귀하듯 특혜기득권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며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들어봤지만, 거꾸로 가는 정치는 들어본 적 없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이해충돌, 특혜수주, 농지투기, 측근 부정채용 등 의혹백화점 박 의원이 복당했다"며 "국민의힘의 '새시대'는 특혜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시대를 말하는가. 결국 그들답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했던 최근 5년간 자신과 가족이 대주주인 건설사들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으로부터 1000억 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과 민생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 773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STS 공법)이용료 명목으로 371억 원을 챙겼다.

박 의원이 국토위원으로서 건설회사 입찰 담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반대한 사실도 드러났다. 2016년 11월 8일 국토위 법안심사소위 속기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을 처분 받은 건설사는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법안에 대해 "사형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대했다. 결국 해당 법안은 '9년 동안 3회 이상'으로 완화돼 처리됐다.

2020년 9월 18일자 한겨레 지면 갈무리

박 의원과 그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회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상대로 총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박 의원 일가 회사들은 한겨레의 취재와 해명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련기사▶'박덕흠 이해충돌 보도' 한겨레 기자 "이제 와서 소송, 황당"), (관련기사▶박덕흠·가족 회사들, <한겨레>기자에 명예훼손 3억 소송)

박 의원 일가 회사들은 소장에서 "한겨레는 회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를 한 사실과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이라는 사실을 연계해 보도했다"며 "마치 원고 회사들이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공사를 수주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13일 박 의원을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가 43분만에 철회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최승재 의원을 약자와의동행위원으로 임명했다가 철회했다. 최 의원실 보좌관이 갑질 의혹을 빚었고 최 의원은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샀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은 전봉민 의원을 부산 수영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보류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부친이 편법증여 의혹을 취재 중이던 MBC '스트레이트' 기자에게 보도 무마 대가로 3천만 원을 건네려 한 것이 알려져 탈당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복당과 함께 선대위 부산지역 본부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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