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고 방용훈 전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배우자 고 이미란 씨 유가족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축소·봐주기 기소를 하고 있다며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할 예정이다.

고 이미란 씨 유가족 대리인인 하승수 변호사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2016년 9월 사망한 고 이미란 씨의 가족들은 그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검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어도 축소·봐주기 기소를 해왔다. 이에 12월 1일 오전 11시 대검찰청에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MBC 'PD수첩' 2019년 3월 5일자 방송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가족 측이 주장하는 검찰의 고 이미란 씨 관련 축소 기소는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방 전 사장의 주거침입, 재물 손괴 등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공문서를 위조했음에도 검찰은 해당 경찰관을 지난 5월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축소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하승수 변호사는 “이미란 씨의 자녀들이 이 씨를 학대하고 상해를 입힌 건에 대해 수서경찰서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공동존속감금, 공동존속상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11월 당시 검찰은 강요죄로 봐주기, 축소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다.

하승수 변호사는 "이 사건들은 명백한 증거들을 부정하고 봐주기 축소 기소한 사건”이라며 “특히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중인 사건의 경우에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해도 검사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고 이미란 씨의 유서, 해외비자금 관련 자료 등을 통해 드러난 방씨 일가의 자금 거래 의혹을 포착하고도 관련 수사를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감찰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란 씨 유가족은 지난 6월 이미란 씨의 사망 후 경찰과 검찰이 사건을 은폐 축소하고 있다며 검찰을 상대로 위자료 5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고 이미란 씨는 지난 2016년 9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했다. 당시 관련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사망 5개월 전부터 금전 문제로 방 전 사장으로부터 학대를 받아왔고, 방 전 사장의 자녀들로부터 폭언과 상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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