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한주그룹의 돈을 받은 강명국은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딸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 했다. 무능한 자신이 무죄라고 계속 주장할 것인지, 아니면 제안에 응하고 스스로 죄인이 될 것인지 말이다.

조폭 출신 범죄자라는 사실은 그에게 온갖 억측을 만들어내게 했다. 자신이 아무리 무죄라고 우긴다고 한들 한주그룹 같은 재벌이 가세해 몰아붙이면 이기기 어려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명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과 관련 없는 방식으로 딸에게 돈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연주는 자신이 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살 수 있도록 해준 돈이 할머니가 몰래 들어놓은 보험금이라고만 생각했다. 아버지가 한주의 죄를 대신 살아주는 대가라고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다시 드러났다.

자신을 범죄자로 몰아 쫓아내려는 행동은 명국은 화가 났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휘발유를 사서 공장을 간 것은 사실이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을 쫓아낸 것에 대한 분노 표출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One the Woman)>

가게 주인이 이런 혼잣말을 듣고 명국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아들을 막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 어머니가 걱정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리에 나가 있던 명국은 뒤늦게 화재가 난 사실을 알고 공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모습과 너무 달랐다.

쓰레기통은 넘어져 있었고, 회계장부가 타고 있는 모습을 명국은 분명하게 목격했다. 한 회장은 승욱의 아버지가 회계부정을 저지르다 문제의 장부를 감추기 위해 우매한 행동을 해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날의 목격자인 강명국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 있어야 할 회계장부는 밖에서 타고 있었고, 유일한 사망자인 승욱 아버지의 사체 역시 이상하다는 사실을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을 통해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연주는 수많은 적금을 들어왔다. 돈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부당한 법을 바로잡아 주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왔다.

15년 동안 소방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소방관은 현장에서 사망자를 보며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방화벽이 내려왔고 그 앞에서 사망한 것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왜 이 사망자는 방화벽을 잡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아무리 힘들게 방화벽 근처까지 왔다고 해도 인간이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피하기 위해 방화벽을 열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당시 사건 피해자는 그런 행동이 없었다. 오히려 반듯이 누운 상태로 사망했다는 것은 수많은 화재 현장을 다녀본 베테랑의 눈에도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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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격 증언을 종합해보면 한주그룹의 현 회장이 당시 비서실장이었고, 현재는 성혜의 수행비서인 정도우를 시켜 승욱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당시 어린 승욱으로서는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파헤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은폐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칠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은 중요했다.

이런 수사를 해가는 과정에서 류 지검장은 은밀하게 사람들을 붙여 이들을 감시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얻어냈다. 이봉식과 강명국이라는 존재가 급부상하며 모두 관련 있는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류 지검장이 연주와 가짜 미나를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심의 싹을 틔웠다. 자신을 향하는 행동들에 다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뭔가 있을 것 같았던 성준은 누나가 두려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넘겼다. 물론 그건 조연주라는 이름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연주와 승욱이 유준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성혜는 마지막 판을 뒤집을 카드를 던졌다. 친자검사를 주총에서 공개해 한방에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의도였다. 미나의 고모까지 가세한 이 상황은 연주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강 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 어떻게 DNA를 구했냐는 질문에 고모는 별장에 남겨진 것을 이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현 미나가 가짜이고, 그렇기에 절대 강 회장의 친자가 아닐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명확한 증거들이 있었기에 성혜는 당당하게 주총 자리에서 직접 개봉하는 방식으로 깜짝쇼를 완성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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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연주에게는 고역이었다. 성혜가 철저하게 준비한 판에 조롱거리만이 아니라 범죄자가 되어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은 오히려 연주를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

미나 고모가 직접 주총 현장에서 밀봉된 봉투를 뜯어 확인한 결과는 성혜에게는 충격이었다. 분명 자신이 가짜 미나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친자검사를 했는데 강 회장 친자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니 말이다. 이는 연주에게도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강 회장 딸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들이 쌍둥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수도 있다. 여기에 화장실에서 연주가 만났던 새로운 성혜의 수행비서인 김은정이 중간에 진짜 미나의 머리카락으로 검사를 하도록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둘 중 하나라는 의미다. 갑작스럽게 수행비서가 들어오고 그런 이상한 분위기를 내는 것은 김은정이 진짜 미나라는 추론을 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단기간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 중국과 같은 곳에서 그런 성형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드라마이기에 성형으로 가닥을 잡고 페이스오프 급변화를 통해 김은정이라는 이름으로 성혜 수행비서가 되어 그를 몰락시키는 작업 중이라고 전개할 수도 있지만 빈약하다. 어찌 되었든 성혜의 공격은 실패했다. 이는 역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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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류 지검장은 성혜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했다. 연주를 제거해주면 자신이 한주그룹을 지켜주겠다는 거래 말이다. 어린 연주가 뺑소니 현장에서 본 풍뎅이 모양 앰블럼은 시판되지 않았던 한주 자동차였다. 그리고 그걸 탈 수 있었던 것은 현 한주 회장이다. 더욱 사건 이후 바로 폐차가 되었다는 것도 수상하다.

이런 기억을 토대로 ‘쫄릴 땐 기습 공격이 답’이라는 말에 승욱은 한 회장에게 서평공장 화재 당시 그곳에 있었냐는 기습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할 알리바이를 다른 누구도 아닌 김 이사가 가지고 있다는 말에 승욱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중 스파이였던 김 이사는 과연 진실을 말한 것일까?

최면 치료과정에서 연주는 할머니와 마지막으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낡고 해진 신발 대신 자신의 신발을 신겨주며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연주의 모습은 안쓰럽게 다가왔다. 자신에게 전부였던 할머니를 허망하게 보냈던 연주에게 이 치료는 위안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이제 모든 것은 드러났고, 반격을 해야 할 시간이다. 과연 이들의 악행들을 어떻게 밝혀내고 해결할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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