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주요 언론이 오는 14일 출간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터뷰 대담집을 앞다퉈 다뤘다. 윤석열 전 총장 대담집은 '3시간' 동안의 대화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 출신이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미담 보도가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3시간 대화가 책으로 묶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는 지난해 9월 윤 전 총장과 40년 만에 만나 ‘3시간’ 대화를 나눴으며, 이 대화를 바탕으로 <윤석열의 진심(眞心)>(출판사 체리 M&B)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이 전 기자는 윤 전 총장과 충암고등학교 동창이다.

출간 소식은 월간조선 <[단독] 중학생 윤석열 주머니 털어 가난한 친구에게 자장면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이 전 기자와 윤 전 총장은 ‘3시간’ 동안 정치·경제·사회·인생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 대담집 관련 기사 갈무리

통상적으로 대담집 발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대담 주인공에 대한 내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이끌기 위해 긴 시간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석훈 박사·박용진 민주당 의원·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담집 ‘리셋 대한민국’ 출간을 위해 수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7개월 동안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진보집권플랜’을 출간했다.

하지만 언론은 ‘3시간' 대화를 기반으로 작성된 책을 두고 “윤석열의 진심은 무엇”(국민일보), “윤석열, 친구에게 털어놓은 ‘진심’”(매일경제), “윤, 고교동창에게 속마음 털어놨다”(중앙일보)라는 기사를 작성했다. 9일 오후 5시 기준 책 소개 기사는 22건에 달한다.

기사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언론에 소개된 주요 내용은 “윤석열이 짧게 깎은 머리를 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패기에 찬 모습을 하면서 복도를 오갔던 모습이 지금도 새롭다”는 저자의 회상, “너는 검찰, 수사 등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지만 나머지, 특히 경제 분야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 “윤 전 총장이 당시에는 공무원이어서 정부를 욕하면 자기를 욕하는 꼴이었다. 다만 표정은 좀 찡그리는 듯했다”는 인상평 등이다.

윤 전 총장은 대담집에서 언론 문제와 관련해 “자유롭게 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9년 윤 전 총장은 ‘윤중천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와 기자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확인 없이 기사를 1면에 게재했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의 문제”라며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공식 사과를 하면 고소를 유지할지 재고해보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가 사과문을 게재하자 고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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