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한때 SM과 함께 케이팝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던 DSP미디어가 소속 연예인 따돌림 논란에 법적대응한다고 밝혔다가 부메랑을 맞고 있다. 지난달 말,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밝힌 이가 에이프릴의 집단 따돌림 사실을 폭로한 후 DSP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지만 언론과 대중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DSP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에이젝스 윤영과 승진, 에이프릴의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이 에이프릴을 옹호하면서 반대로 이현주를 비난하는 SNS를 올렸지만 소속사 DSP의 대응은 일반적인 기획사의 대응과는 달랐다. DSP는 이현주가 소속 연예인임에도 “추측은 삼가해 달라”는 등 소속 연예인 ‘개인 신상’을 보호하는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집단 괴롭힘 의혹은 이현주의 친구를 통해 추가 폭로됐다. 에이프릴을 옹호하던 헤어스타일리스트의 SNS는 삭제됐고, 사원증을 인증한 DSP 스태프의 게시글 중 “현주는 한강 공원에 있었고 자해했다거나 다른 시도를 한 흔적은 없었다”는 문구는 이현주 동생의 응급실 기록 인증 “drug intoxication”, “F190”을 통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현주 동생이 올린 응급실 기록, 에이프릴 스태프 주장과 상반]

이현주 동생의 추가 폭로 후 DSP는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경책을 내놓았지만, 그 결과는 DSP에 혹독하게 돌아왔다.

걸그룹 에이프릴 [DSP미디어 제공]

DSP의 법적대응 방침에 대중은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에 항의 전화를 하고, 온라인 댓글 등으로 해당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다. 이에 지니킴과 동서식품, 삼진제약과 무학소주, 제이에스티나 등이 이나은이 출연한 광고를 중단하거나 해당 유튜브를 삭제했다.

페리페라는 공식 SNS에서 이나은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BS 시청자 홈페이지엔 ‘모범택시’에 출연 예정인 이나은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맛남의 광장’에서 이나은 출연 분량이 모두 편집됐다.

또한 이나은이 라디오 방송에서 대머리를 비하했다는 의혹, 에이프릴 멤버 이진솔의 인성 논란 등이 연이어 기사화됐다. DSP가 법적대응 입장을 공식화한 뒤 재점화된 결과다.

DSP가 법적 대응이라는 맞불 전략 대신, 대중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처럼 이나은이 광고계에서 사라지거나 이나은과 이진솔 인성 논란이 불거졌을까.

불의를 보면 해당 기업에 항의전화나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광고주와 방송사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대중이 자기 목소리를 낸단 걸 DSP는 간과하고 있었고, 그 부메랑은 현재 이나은을 모델로 하는 광고주에 대한 압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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