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쏟아지는 학폭 의폭으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번엔 이현주가 전 소속 그룹인 에이프릴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공식입장을 통해 ‘왕따’는 없었단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공식입장 속 해명엔 통상적인 기획사라면 배제했어야 할 ‘이상한 논리’가 등장한다. DSP는 “이현주 양은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라며, 이어 “당시는 이현주 양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 [DSP미디어 제공]

DSP의 공식입장에는 팀 전체가 멤버 한 명으로 말미암아 피해를 겪었다고 하는데, 해당 멤버인 이현주는 타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엄연히 DSP 소속이다.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을 위해 해야 할 책무 가운데 하나는 소속 연예인의 보호다.

DSP는 소속 연예인 한 명이 팀 ‘전체’에 민폐를 끼쳤다는 논리를 공식 입장에 내포하고 있었다. 통상적인 연예기획사라면 소속 연예인 개인에게 불리한 진실이나 정보는 배제하거나 에둘러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DSP의 공식입장 대로라면 이현주는 에이프릴 활동에 성실하지 못하고, 민폐를 끼친 멤버가 된다.

소속 연예인을 보호할 의지가 있었다면 표현이 이리도 궁색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하나 더, DSP의 주장대로 이현주가 에이프릴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했다면 팀 활동에 불성실한 연예인을 왜 계약 해지하지 않고 소속사에 남겨두었을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에이젝스 윤영과 DSP 전 매니저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은 한목소리로 에이프릴을 옹호하면서 한 ‘개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개인’도 엄연히 DSP 소속인데, DSP는 어찌된 일인지 일련의 SNS 글로부터 비판을 받는 소속 연예인에 대해선 무리한 억측을 자제해 달라든가 하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현주 어머니와 관련한 인사에 대해 DSP는 추가 해명을 통해 “에이프릴 멤버들 또한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뭐라 말을 할지 몰라 말없이 묵례를 건넸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에이프릴 내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기에 DSP가 추가 해명문에서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란 표현을 썼을까. 무엇이 이현주 어머니가 기획사로 달려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을까.

팀내 ‘왕따’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해명문을 내놓았지만, DSP는 에이프릴이라는 ‘팀’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소속 연예인 ‘개인’을 기획사 스스로가 비판하는, 타 소속사들이라면 하지 않을 ‘유일무이한 행보’를 보여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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