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4일 김학천(67·사진)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방통위원 선임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강대인 건국대 교수가 위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하여 강대인 교수와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김학천 교수가 맡게 됐다.

김학천 교수는 동아방송 PD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을 역임했고 한국방송학회 회장과 한국교육방송 사장, 한국PP협회장, 아리랑국제방송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빠르면 이번 주말안에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방통위원 2인 추천 등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인사추천위원으로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소장, 이원우 서울대 법대 교수, 현대원 서강대 신방과 교수 등 시민단체 및 학계 인사 4명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손봉숙 의원, 정청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 홍창선 의원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4명 등 총 8명을 확정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민주당이 공개적인 방통위원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이후 위원 추천에 적극 나서기로 한 방송시민단체들도 행보를 빠르게 진행중이다.

언론노조,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문화연대, 언론연대, 여성민우회, 민언련 등으로 구성된 '7인의 방통위원 추천 대표자 회의'는 지난 6일과 10일 두차례 회의에서 후보 선임기준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인물 선정에 대해 토론을 벌여왔다. 일부 단체가 추천방식을 놓고 '특정 정당에 시민단체가 인물을 추천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견을 내세워 '후보자격 기준만 제시하자'고 주장한 것.

이에 따라 이들 단체들은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후보 추천 방식을 놓고 3시간여의 격론 끝에 '추천 후보자와 자격기준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추천인사는 오는 17일 회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당일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공개적인 인사추천제도가 정치권과 시민단체 진영 모두에게 처음이라 다양한 우려와 기대가 존재한다"면서 "민주당의 인사추천위원회가 정파적인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요식행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민단체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적극 목소리를 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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