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근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정치 공세, 정부 방역정책 실패 등을 부각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광화문 집회 전날, 주최측 광고를 전면에 게재했다.

정치권에서는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야당 책임론'과 '여당의 정치공세' 주장이 맞물리며 '전광훈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조선일보의 책임론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비판에 치중해 코로나 방역의 문제를 간과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4일 조선일보 28면, 32면에 실린 전면광고는 '8·15 광화문 집회' 홍보 포스터로 '모이자! 8·15 문재인정권 규탄대회로!' '8·15는 문재인 탄핵의날' 등의 문구가 적시돼 있다.

주최측은 광고에서 ▲민주주의 파괴 ▲안보문제 ▲탈원전반대 ▲부동산정책규탄 ▲4·15부정선거규탄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반대 등을 언급하며 "모든 문재인정권 반대세력이 다 모여야 한다"고 했다. 주최측은 "미래통합당은 애국세력과 반드시 연대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면서 "이번 집회가 民亂(민란)을 예고하는 집회가 되어야 한다. 모든 세력의 적극적인 참석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최측은 전국 각 지역 담당자 개인연락처와 함께 '8·15국민대회 지역별 버스시간표'를 광고에 게재했다.

8월 14일자 조선일보 28면, 32면 전면광고

조선일보는 '8·15 광화문 집회' 이후 관련 기사와 사설에서 여권의 정치공세와 정부 방역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17일에는 <대통령의 '엄벌' 발언 3시간 만에… 정부, 전광훈 고발>, <文대통령 "광화문집회 용서못해"> 기사를 통해 정부여당이 광화문 집회에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전 목사측은 집회에 초청받아 연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에는 <與 "종교 빙자해 反국가 활동, 전광훈 엄벌하라" 연일 공세>, <전광훈측 "확진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全 목사 행태나 與의 정치적 비난 모두 방역에 도움 안 돼> 등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여권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썼다.

19일 사설 <교회 소모임까지 다 풀었던 정부 조치 적절했나>에서는 "최근 수도권 환자 급증은 교회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역시 그런 분위기에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 정규 예배를 제외한 교회 소모임·행사에 대한 금지조치 해제 등의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기사<"코로나 재유행, 명백한 정부 책임… 이제라도 잘못 인정해야">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의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 방역 정책의 실패 때문이다. 거기에 대한 반성 없이, 위기 때마다 특정 집단을 마녀사냥하는 방식으로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뿐"이라는 김우주 고려대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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