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에 대해 “타이밍이 절묘하다”면서도 “보수 대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가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를 공개한 유영하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의원은 “뭉치라는 말은 TK지역에 있던 친박의원들에게 공천을 주라는 의미”라며 “만약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을 안 주거든 태극기 부대가 뭉친 자유공화당으로 가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TK는 내 자식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주축이 칼질하면 자유공화당으로 가라는 의미”라며 “이 시기에 서청원 의원이 자유공화당으로 합류한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자유공화당으로 모여드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건 절묘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마 공천 때문에 보수 대통합은 없고 분열될 것”이라고 봤다. 박 의원은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을 중단할 수 없는데다 친박의원들을 공천하게 되면 ’개혁공천‘이 실언이되기 때문에 공천을 못할 수밖에 없다“고 장담했다.

박 의원은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해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돼야하고 ‘4+1’협의체가 180석 이상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만약 비례연합당을 만들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이 원내의석 과반을 가져가니 보수의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서는 비례연합당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 (사진=TBS)

박 의원은 “정당은 선거를 하려고 만들고,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을 만들 때 미래민주당(가칭)을 만들어 대결하지 않으면 제1당이 야당 몫이 돼서 남은 2년간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험난해진다”고 말했다.

정의당뿐 아니라 민생당·민중당에 이어 원외 정당인 녹색당까지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정의당이 완강한 반대 입장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열어두는 추세이고 자신이 속한 민생당 내에서도 논의해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연합정당 추진을 위해 비례대표 앞 순번을 소수 정당에게 양보하는 안을 내놓는 등 ‘열린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원래 선거제도 개혁의 정신이 소수정당을 원내 입성시키려고 했던 것인데 소수정당에 앞번호를 주면 명분이 선다”며 “만약 불발된다면 야당에게 20석을 접고 들어가는 선거가 되기에 창당하는 게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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