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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4회- 남궁민의 시스템 개혁, 적폐 이준혁 솎아냈다‘우승 먼저’ 백승수에 반박 불가 권 상무… ‘만년 꼴찌’ 드림즈의 미래는?
장영 기자 | 승인 2019.12.23 13:04

[미디어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저항이 많으니 말이다. 과거에 해왔던 방식 그대로 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당연시하는 경우도 많다. 따져 묻지도 않고 잘못된 방식마저 전통이라 우기는 상황, 전통과 적폐를 구분하지 못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전통이라는 거대한 뿌리는 그렇게 적폐까지 품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는 한다. 백승수 단장에게도 프로야구팀 드림즈는 그런 고민이 가득한 곳이다. 그곳은 나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만년 꼴찌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모든 노력이 폄하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수단 사이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던 임동규는 팀 발전에 저해되는 존재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받는 등 개인 성적이 좋은 임동규를 내보내는 일은 수많은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저항이 거세면 적폐 청산이 쉽지 않다. 개혁을 하려던 이가 오히려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저항할 수 없는 대안이 존재한다면 가능해진다. 승수는 개인 성적에만 집착하며 왕으로 군림한 임동규를 강두기와 트레이드했다. 드림즈 원년 멤버였지만 임동규로 인해 트레이드되었던 강두기. 임동규와 전혀 달리, 팀 운동에 적합한 그럼에도 개인적인 능력도 탁월한 강두기 카드는 모두의 저항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SBS TV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이런 개혁이 불편하고 두려운 이들은 그런 방식으로 팀을 집어삼키려는 무리이다. 스카우트 팀을 이끄는 고세혁이 바로 그랬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이름도 널리 알렸던 그는 스카우트 팀을 이끌며 드림즈의 실세 아닌 실세로 자리하고 있었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구단을 장악하고 있는 고세혁은 구단 사장과도 친밀한 관계다. 로비에 익숙한 그에게 관계 맺음은 익숙하다. 문제는 그런 로비에 집착하는 고세혁을 반대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의 행태를 바로보고 지적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 방식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오랜 시간 함께했다는 이유로 그를 믿었다. 운영팀장인 세영에게 고세혁은 특별한 존재였다. 야구광인 세영에게 그는 우상이었고, 함께 일하며 두터운 신망도 쌓았다. 그런 고세혁을 의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의심 뒤에는 고세혁의 실체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가 감독직도 마다하며 스카우트 팀에 남으려 한 이유는 엄청난 뒷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드리프트에서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무려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받았지만 드림즈에 선발하지 못했다. 같은 스카우트 팀의 양원섭이 서둘러 다른 선수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세혁이 선택하려 한 선수가 신인왕에 오르며 뒷돈 받은 그가 잘한 선택 정도로 치부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는 자신을 위해 고생만 한 부모님을 생각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 신인왕에 올랐다. 고세혁의 눈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 비리로 인해 자각한 후 신인왕에 올랐다는 의미다.

SBS TV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모든 증거와 실제 돈을 건넨 선수까지 등장하며 거대한 비리를 뽑아냈다. 물론 마지막 저항은 구단주와 사장이었다. 고세혁과 친밀도가 높은 사장은 징계조차 하지 않으려 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구단주 대행인 권경민 상무로서는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야구단을 없애기 위해 백 단장을 들였는데, 그 앞에서 비리마저 눈감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자존심의 문제이니 말이다. 뿌리 깊었던 적폐를 뽑아냈지만 권 상무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적자투성이인 야구단을 해체하기 위해 뽑은 백 단장이 기대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권 상무는 해체가 전문인 백 단장의 능력을 이야기했고, 백 단장은 앞서 우승을 시켰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말 그대로 ‘우승이 먼저’라는 백 단장의 발언에 권 상무는 반박할 수도 없다. 그 이력을 보고 뽑았다고 스스로 밝혔으니 말이다. 곁가지 같았던 적폐를 청산하니 가장 강력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하게 된 드림즈. 산 넘어 산인 드림즈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우승을 위해 달리려는 백승수와 구단 사람들. 적자투성이 팀을 해체하려 온갖 궁리를 하는 권 상무와 사장에 맞서 과연 드림즈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야구를 몰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야구가 중심이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회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내 정치와 이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뤄질지 궁금해진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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