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렸던 리그는 바로 프로축구 K리그였습니다. 그 봄도 이제 정점을 향해가는 4월, 프로배구는 시즌을 마쳤고, 프로농구도 어느덧 그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데요.
야구와 함께 스포츠 팬들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를 책임져야 할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 축구. 2011시즌, 월드컵은 아직 멀었고, 아시안컵 같은 대회는 끝났는데도 축구의 열기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은 여전하고 챔피언스리그도 재미있지만, 올시즌 K리그는 분명 인기와 관심이 뜨거운 걸 느끼게 하는데요.
대전은 지난 주말 만5천명이 넘는 홈팬과 함께했고, 대구도 7천명에 가까운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습니다. 매치업도 좋았죠. 대구와 대전은 각각 승점 2점차로 앞서있던 경남과 추격을 해오던 제주를 만났으니 더더욱 흥미진진했죠. 상위권 3개 팀으로 역시나 홈에서 경기를 펼쳤던 포항, 포항에도 만6천여 관중이 함께하셨습니다.
특히 포항의 경우는 지난 5라운드 최고의 경기라 할만 했는데요.
두 팀이 2골씩을 주고 받으며 결국 2대 2, 무승부이긴 했습니다만.. 전반과 후반, 사이좋게 한골씩을 주고받는 명승부였다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려 3곳에서 나온 0-0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왔다는 점은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들어 리그 2라운드 인천-제주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0대 0,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주말의 아쉬움은 큰데요.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무승부, 특히 2시간 동안 경기를 보며 한골도 보지 못하면 그 허탈함은 너무하죠. 2011시즌 들어 무승부가 줄고, 0-0 경기는 확, 줄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그렇기에 지난 주말의 몇몇 명승부들 사이에 0-0 경기들은 작지만, 깊은 아쉬움이 되네요.
어쨌든, 프로축구의 봄은 이제 그 열기의 본격적인 발화를 향해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특히, 프로농구나 프로배구가 그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선 분명 작은 또한번의 시작이자,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을 터.
야구와는 어차피 같은 시즌을 보내야 하지만, 차별화된 강점과 다른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해야 합니다.
상주,제주,수원과 같이 별다른 연고 프로구단이 없는 지역에겐 더욱 더 그 가치와 힘이 중요하죠. 거기에 늘 하위권에 머물다가 올시즌 다른 모습으로 리그에 임한 대전과 대구의 봄도 또한 축구를 떠올릴 법,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기회가, 그런 축구의 시대가 다가오는 봄, 지금의 축구를 더 뜨겁고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축구를 보고, 접한다면, K리그만의 가치와 재미도 분명 있는데다, 빠져드는 맛이 분명 있으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겨울철 스포츠가 끝난 지금이 축구에겐, 축구의 봄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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