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2·12 군사반란의 주모자 전두환 씨가 12일 하나회 멤버들과 호화 만찬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만찬 사실을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두환은 선택적 알츠하이머”라면서 “전두환 씨가 5월 18일과 12월 12일, 1년에 딱 이틀만이라도 근신하고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요일간지는 13일 전두환 만찬 사실을 지면에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5면 하단 사진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짤막하게 전했다.

2019년 12월 12일은 12·12 군사반란이 벌어진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전두환 씨는 서울 강남 고급식당에서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도 만찬자리에 함께 있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는 전두환 씨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술을 마셨다.

서울 강남 고급식당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는 전두환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유튜브 캡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두환 씨는 선택적 알츠하이머다.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치매”라고 꼬집었다. 임한솔 부대표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일행 옆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떠들썩했다. 건배사도 여러 번 오갔고, 대화의 80% 이상을 전 씨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얼마전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응하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해 세상에 알렸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 씨는 참석자들과 아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분이 알츠하이머라고 한다면 의학계의 새로운 발견이다. 선택적 알츠하이머고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치매다. 새로운 병명이 탄생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 씨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두 종류를 번갈아 가면서 과음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계단 난간에 손을 짚고 내려오는데, 이는 거동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취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 씨가 1년에 딱 이틀만이라도 좀 근신하고 자중했으면 좋겠다”면서 “최소한 (5월 18일과 12월 12일) 이틀 정도는 집 밖에 외출하는 것조차 삼가야 하는 거 아닌가. 쿠데타의 주역들과 자축하는 듯한 모임을 가진 것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주요일간지들은 지면에서 전두환 씨의 만찬 소식을 알렸다. 한겨레는 1면 <12·12 자축한 역사의 죄인들> 기사에서 “군사반란 40년이 되는 날 전두환·정호용·최세창 등이 고급식당에 모여 오찬을 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2면 <전두환, 12·12 40주년 오찬 논란… 최세창·정호용과 부부동반> 기사에서 전두환 씨의 만찬 사건을 자세히 다뤘다.

동아일보·경향신문은 전두환 만찬 사건을 5·18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의 ‘전두환 구속 수사 촉구 기자회견’ 소식과 함께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5면 하단 사진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짤막하게 전달했다.

경향신문 2019년 12월 13일 8면 전두환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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