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 전두환 씨를 두고 “강제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두환의 12·12 만찬 사실을 폭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두환 씨는 국민과 재판부를 기만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 국민 법 감정과 형평성을 고려해 강제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씨는 ‘5·18 헬기 사격’ 증언을 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 ‘헬기 사격은 없었다’면서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전 씨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공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재판 불출석 중인 전두환 씨가 지난달 7일 강원도 홍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또 전씨는 12일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하지만 전두환 씨가 골프를 치고 12일 지인들과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전두환)에게 불출석이 허가되는 것은 특혜인 것 같다. 골프 회동은 물론 최근 12·12 오찬 등이 거론된 것을 보면 재판 불출석을 다시 판단해 달라”며 재판부에 재판 출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8일 YTN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씨를 강제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 씨의 골프, 12·12 만찬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임한솔 부대표는 “불출석은 재판부 허가 사항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전두환 씨는 독감, 기력이 없어서, 알츠하이머라서 등 다양한 불출석 이유를 대고 있다. 이는 국민과 재판부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이제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면서 “국민의 성난 법 감정과 형평성 차원에서 봤을 때 강제구인해야 한다. 이제는 전 씨를 불출석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부당한 특혜”라고 규탄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노태우 씨는 아들을 시켜 5·18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고 추징금을 진작에 다 완납했다”면서 “하지만 전두환 씨는 틈만 나면 망언을 한다. 이순자 씨는 올해 초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 씨가 5·18 학살의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추궁하고 단죄해야 한다”면서 “전 씨가 추징금·세금을 완납하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하면 더 이상 내 얼굴을 볼 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