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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5~6회- 더 이상 거시기가 아니다! 조정석의 각성은 왜 중요한가백가 귀환과 함께 시작된 잔인한 보복…거시기가 아닌 백이강, 백가에 반기
장영 기자 | 승인 2019.05.04 13:25

백가가 고부로 다시 돌아왔다. 절대 돌아와서는 안 되는 자가 돌아오며 민란이 일어났던 고부에는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장 악랄하게 수탈해왔던 백가의 복귀는 동학을 믿는 이들에게는 지옥이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였다. 백가가 다시 돌아오며 고부에는 잔인한 보복이 시작되었다.

큰 부상을 입은 백가에게 끌려온 자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백가가 내민 문서는 동학의 사발통문이었다. 민란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는데 관아에 고하지 않아 이렇게 되었다는 백가의 협박에 자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밖에는 없었다.

백가를 구해주고 받은, 싸전에 있는 쌀을 반값에 팔겠다는 각서와 교환하는 것이 전부였다. 백가는 그런 자였다. 백성들을 고혈을 짜 호의호식을 했다. 사리사욕에 능한 백가에게 목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돈이었다. 아들 이현의 도움으로 도주하는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챙긴 것이 바로 사발통문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황석주는 민란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까지 당해야 했다. 황석주를 그렇게 잔인하게 다루는 이유는 백가의 욕심 때문이었다.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꾀하려는 백가는 이현이를 황석주 동생인 명심과 혼인을 시키려 했다.

이현과 명심은 서로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협박으로 맺은 혼인이 행복할 수는 없다. 온갖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백가의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황석주였다. 이현의 혼사를 앞두고 벌어진 백가 가족의 풍경은 기괴함이었다.

백가 아내의 몸종을 겁탈해 낳은 아이가 바로 이강이었다. 이현이 태어나기 전까지 이강은 백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이현이 태어나며 모든 것은 달라졌다. 몸종 유월이의 아들일 뿐 본처의 아들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죽음 직전에서 다시 돌아온 백가는 손까지 망가진 이강에게 이제는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다. 어르신이라 불러야 했던 자신에게 아버지라는 호칭을 허하는 것은 특별한 일일 수밖에 없다. 백가가 이헌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자신이 해왔던 일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엉망이 되어버린 몸으로 더는 이방으로서 일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 좋은 자리를 잃고 싶지도 않다. 수탈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그 자리를 그래도 자신의 아들인 이강에게 물려주려는 것은 아버지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현이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짜야한다. 그런 역할을 이제는 이강이 맡아주기를 원한 것이다. 온갖 더러운 일을 시켜서 이현에게 꽃길을 걷게 해주겠다는 백가의 행동은 잔인하다.

이강의 변화는 극적으로 시작되었다. 민란으로 인해 죽기 일보직전 그는 전봉준에 의해 목숨을 구했다. 대신 오른손을 잃었다. 칼로 찔려 버린 그 손등은 단순히 잔인한 상처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오른손을 찔리는 순간 양민에게 칼을 휘두르던 거시기가 아닌 백이강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찾아준 전봉준. 백이강이 이름을 되찾으며 혼란은 시작되었다. 늘 자신이 하던 행패를 목격하며 그는 오히려 분노했다. 동학을 믿는단 이유로 잔인하게 폭행하는 철두를 막아서는 이강은 그렇게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백성을 수탈하던 과정에서 여인을 겁탈하려는 철두를 잔인하게 폭행해 막아 세운 이강은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백가는 이강에게 이방 자리를 물려주고 이현에게 모든 것을 쏟기 위해 가족 자리에 유월이와 이강이를 불렀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떡을 먹는 장면은 기괴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와 오열, 조롱과 멸시가 공존하는 그 기괴한 자리는 곧 백가 집안의 문제만이 아닌 당시 사회상이기도 했다.

자인의 아버지는 동비의 짓으로 꾸며 백가의 싸전을 불태워버렸다. 자신의 딸 목숨을 두고 흥정하려 한 백가를 그대로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악연은 그렇게 쌓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밖에는 없다.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렇게 새로운 관계들을 구축한다.

잔인하게 백성을 살육하는 상황에서 전봉준과 동학 농민들은 다시 갱위기포하기 시작했다. 재봉기를 위한 그들의 분노는 이미 차 오를 대로 차올랐다. 끓어오를 대로 오른 분노 속에서 이강은 백가에게 이방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더는 백가 집안의 꼭두각시로 살기를 거부한 이강의 각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 각성이 이후 어떤 변화를 만들지 기대된다.

현재도 이 부패한 권력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를 정당화하려 할 뿐이다. 다시 돌아온 백가처럼 촛불에 놀라 납작 엎드렸던 자들이 독재를 타도하자며 정의를 이야기하는 기괴한 상황은 <녹두꽃>을 더욱 강렬하고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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