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아시아인이 함께 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 국내 최초 해외에서 개최되는 연말 음악 시상식, K-POP의 미래를 제시하는 진취적인 음악 시상식, 이것이 Mnet이 MAMA를 홍보하며 제시하는 거창한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글쎄요. 매년 공정하지 못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에 불참 가수들은 늘어만 가고, 이에 맞는 소속사 참여 가수들에게만 상 나눠주기 등 실질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은 가수들에게 주는 상이 아닌 단지 참여하는 가수들에게 나눠주는 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말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이라 거창하게 이야기 하지만, 결국 국내 가수들이 서로 나눠먹고 일본, 중국 등 해외 가수들은 그저 명목상 아시안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상 하나씩 던져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도 출연료 주고 상준다니까 들러리로 참석한 것이죠.
MAMA, 인기가요보다 못한 시상식
이번 MAMA는 국내가 아닌 마카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면서 그 규모의 방대함을 과시하고 싶었나 본데요. 결국 시상식의 주인공은 국내 가수임을 망각한 채, 아시아 타령에 허세만 부리다가 자멸해 버린 듯합니다.
아무튼 MAMA는 그렇게 5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 가량을 레드카펫까지 동원해 시상식의 규모성을 강조했건만, 정작 참여 가수들은 소박하고 수상자 발표를 위해 참석한 배우 등의 연예인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F(x)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고, 포미닛, 비스트, 카라, 엠블랙, 이효리, 씨엔블루, 시크릿, 티아라, 다비치, 씨스타, 케이윌, 나인뮤지스, 제국의아이들, 브아걸 가인 등 후보에 올라와 있는 가수 대부분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그나마 비 정도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가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국내에서 개최가 되었다면, 그래도 SBS 인기가요를 마치고 몇몇 가수들은 뒤늦게나마 참석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Mnet은 해외에서 개최를 한다고 거창하게 나가다가, 시간관계상 둘 다 소화할 수 없는 가수들에 대하여 SBS 인기가요와 가수 섭외에 대한 다툼이 벌어졌는데요. 결국 가수들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당연히 말 많고 들러리가 될 것이 뻔한 MAMA보다는 공중파인 SBS 인기가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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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참석한 가수는 해외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2PM, 2NE1, 태양, 미쓰에이, DJ DOC, 거미, UV, 뜨거운 감자까지 8팀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그 8팀들 중에서도 UV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 후보에는 올랐지만 그저 카메오 형식의 참여 성격이 강하고, 뜨거운 감자 역시 정작 김C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등 실질적으로 참여한 가수는 DJ DOC를 제외하고 JYP와 YG 소속 가수들 5팀이 돌아가며 수상한 그들만의 리그라고 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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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노래도 못 부른 허각, 슈퍼스타 K 우승자 MAMA 출연은 구색맞추기?
슈퍼스타 K는 Mnet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슈퍼스타 K 우승자 혜택으로 2010 MAMA 무대에 설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우승자인 허각이 MAMA에 나온 것을 보니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Mnet에서 대단하게 밀어줄 것처럼 그렇게 포장을 해 놓구선, 정작 MAMA 무대에서는 자신의 노래인 '언제나'를 부르지도 못하고 지킬 앤 하이드 OST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한 곡만을 불렀을 뿐인데요. 물론 연말 시상식에 국내외 스타들이 즐비한(?) 터라, 너무 눈에 띄는 혜택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말로는 특전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슈퍼스타 K의 우승자 혜택을 더 있어보이게 하기 위한 구색맞추기로 전락해버린 듯하여 참 안타까운데요. 더군다나 정작 우승자인 허각이 가지는 혜택보다 나머지 Top 4인 존박과 장재인, 강승윤을 더 밀어주는 듯한 느낌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수로서 그런 MC나 후보곡 열창보다, 독무대로 한곡을 완창하는 것이 휠씬 더 의미가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득이나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에 올랐지만 출연도 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고 있는 허각인데, Mnet 마저도 허각 본인의 노래를 부르지 못한 이런 대우는 참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MAMA가 인정받기 위해 가져야할 마인드는?
아무튼 2010 MAMA는 그렇게 겉만 번지르르하게 허세만 부리다 빛바랜 시상식도 그러하고, 국내 가수들로부터도 외면받는 현실도 참 안타깝습니다. 2011년에는 허세 그만 부리고, 외국 가수 몇 명 끼워 넣고 해외에서 개최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상식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외국 가수 몇 명 불러다 상 던져준다고 아시아를 상대로 한 시상식은 아닙니다. 결국 시상식의 주인공은 국내 가수일 뿐이고, 그렇다면 국내 시상식이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시상식이 Mnet이 보유한 아시아 각국의 유통채널을 통해 보여질 수 있고, 대한민국의 음악을 아시아에 널리 알린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K-POP 전도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MAMA가 가져야할 마인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18억 아시아인이 함께 하고 아시아 최대 시상식이라며 아시아 운운하기에 앞서, 실질적인 주인공인 국내 가수들이 참여할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상식의 공정성이 가장 요구되고, 한류 스타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SM과의 관계 개선도 신경을 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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