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JYP의 박진영 PD는 디스패치로부터 구원파 의혹을 받아 큰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이때 박진영의 음악 스승이던 김형석이 박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김형석은 박진영을 옹호하다가 자칫하면 본인마저 구원파 신도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진영이를 어릴 때부터 봐와서 잘 압니다. 음악뿐만 마니라 궁금한 것. 배우고 싶은 건 성실하게 탐구하는 열정이 있는 친구입니다”며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구원받고 평안과 기쁨을 가졌다니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해 줄 일입니다”라고 박진영을 소신껏 옹호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당시 민중의 소리와 세계일보 등의 여러 매체 역시 박진영을 옹호하는 기사를 발행했다. 평소 JYP와 박진영에게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엔 보이지 않던 아군도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반면, JYP의 대척점에 놓인 기획사는 YG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양현석 PD는 YG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그런데 박진영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소신을 밝힌 김형석처럼 “양현석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옹호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국세청, YG 특별세무조사 전격 착수…대형 기획사 ‘탈세’ 의혹으로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20일, KBS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국세청이 법인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뿐만 아니라, 최근 불법 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연예인들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역외 탈세 여부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YG 세무조사에 ‘재계의 저승사자’로 통하는 서울청 조사4국 60명 이상의 인원을 투입했다는 건 이례적인 사안에 해당한다. 서울청 조사4국은 롯데그룹 부당환급, 코오롱 비자금 등 굵직한 사안일 때만 움직이는 국세청 최정예 조직이다.

서울청 조사4국 투입은 버닝썬과 승리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YG의 분위기를 한껏 움츠려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각 언론이 YG에 우호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새다. 그 배경은 YG가 그간 언론을 대해왔던 스탠스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3년 전, 울산저널은 “YG엔터테인먼트는 지역 언론을 상대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해당 기사에는 울산저널 기자가 악동뮤지션의 쇼케이스 취재를 한 다음, 기사 작성을 위해 YG 언론홍보 실무자에게 기사에 실을 수 있는 사진을 요청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YG 언론홍보 실무자는 울산저널에 기사용 사진을 제공하길 거절했다. 문제는 울산저널에 제공을 거부한 악동뮤지션의 하우스포토 사진이 다른 매체엔 버젓이 실렸다는 점. 그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니 YG 언론홍보 실무자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저희는 지역 언론은 상대하지 않습니다”

이 답변이 YG의 기본적인 언론 스탠스인지, 아니면 해당 언론홍보 담당자의 사견인지 울산저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기술돼 있다. 3년 전 기사지만 이 같은 보도는, 박진영 구원파 의혹 당시 JYP에 힘을 실어준 언론사들과 대조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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