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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제휴평가위 '정성평가 강화', 무엇이 문제인가평가위원의 성향 따라 점수차 확대될 수 있어…투명성 확대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2.26 10:55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언론사 입점 평가 기준에서 정량평가를 줄이고 정성평가를 10%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성평가의 구체적인 기준 마련은 불가능하며 제휴평가위가 회의내용·점수표를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언론사의 기사가 네이버·다음 등에서 검색되기 위해선 제휴평가위는 입점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제휴평가위는 매년 2번 입점 평가를 진행하며, 100점 기준으로 60점이 넘으면 검색 제휴·80점이 넘으면 뉴스콘텐츠 제휴 매체로 선정한다. 지난해 입점 평가에서 검색 제휴 통과율은 10%수준이며, 뉴스콘텐츠 제휴 매체로 선정된 곳은 뉴스타파가 유일하다.

지난 18일 제휴평가위는 뉴스제휴 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제휴평가위는 뉴스제휴 심사 기준을 기존 정량평가 30%·정성 평가 70%에서 정량평가 20%·정성 평가 80%로 바꿨다.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정량평가 비중이 줄고, 위원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큰 정성평가의 영향이 커진 것이다.

실제 제휴평가위가 공개한 평가항목을 보면 정량평가는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제휴평가위는 기사생산량·자체기사 생산량이 채워지고 언론사의 윤리강령이 있다면 정량평가에서 기본점수 20점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입점 평가의 통과 여부는 정성평가에 달린 셈이다.

반면 정성평가에선 위원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 제휴평가위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와 이슈를 보도하는지 ▲기사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주장을 공정하게 다루고 있는지 ▲매체가 다루는 분야에 대한 뉴스 내용의 전문성이 충분한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과도하게 보도하거나 강조하는지 등을 정성평가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량평가에 들어가도 무방한 항목이 정성평가 기준에 포함돼 있다. ▲설립 이후 보도 활동과 성과는 어떠한지(수상실적, 사회적 공헌 등) ▲전체 기자 수 대비 전체 기사생산량이 적절한지 ▲보도 분야 범위 대비 취재기자 수가 적절한지 등이다. 이 조항들은 정량평가 항목으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계량화된 평가가 가능하지만, 정성평가 기준으로 들어가 있다.

▲제휴평가위가 공개한 정성평가 항목 중 일부

게다가 구체적인 세부 평가 방안이 없다. 제휴평가위는 선언적 기준만 정했을 뿐 어떤 기사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전문성이 충분한지, 수상실적은 얼마의 가점을 주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결국 제휴평가위 위원의 평가에 따라 언론사의 입점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오경수 공공미디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성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제휴평가위원의 성향에 따라 점수 편차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언론의 윤리적 요소를 평가하는 항목에도 객관적 잣대를 갖기 어려운 요소가 많아 평가위원의 자의적 판단이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휴평가위의 투명성 역시 문제다. 제휴평가위는 심사의 공정성 등을 이유로 제휴평가위 위원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또 제휴평가위는 입점 평가 점수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성평가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입점 평가에서 탈락한 매체는 자신의 매체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 점수를 받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다.

제휴평가위 운영 주체에 언론 이익 단체가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제휴평가위에 위원 추천 권한을 가진 단체 중에는 한국신문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방송협회 등 언론 유관 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제휴평가위 위원장은 이근영 프레시안 경영대표(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다. 입점 평가표 및 회의내용이 비공개인 상황에서 이들 협회에 소속된 매체가 입점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휴평가위는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런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면서 “투명성의 문제다. 제휴평가위의 결정은 언론사에 처벌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런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디지털 저널리즘 복원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양승목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정성평가가 높아지면 주관적 평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승목 교수는 “보통의 평가에서 정성평가 80%, 정량평가 20%의 비율이라면 (정성평가 비중이) 높긴 하다”면서 “(특위 활동 당시) 시민단체 측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평가 기준을) 이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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