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뮤직뱅크>는 8월 첫 주 1위를 차지한 트와이스를 5위로 밀어내고 사재기 논란의 주인공인 숀을 1위의 주인공으로 앉혔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 선호도 점수’ 논란이 터졌다.

8월 첫 주 당시 트와이스가 받은 시청자 선호도 점수는 1030점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터진 10일에는 트와이스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를 172점으로 발표했다. 당시 트와이스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음에도 <뮤직뱅크> 제작진은 트와이스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를 -858점으로 급락시키고 말았다.

KBS <뮤직뱅크> 시청자소감 게시판

시청자들은 <뮤직뱅크>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 8월 10일 이후 시청자들은 지속적으로 <뮤직뱅크>에 항의하고 피드백을 요청했다. 이전 <뮤직뱅크> 측이 AOA와 트와이스, 방탄소년단과 아이오아이가 점수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제작진은 사흘 안에 피드백을 내놓았다.

2016년 당시 방탄소년단과 아이오아이의 1위 선정으로 <뮤직뱅크>에서 순위 논란이 얼어났던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이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아이오아이의 당시 신곡이, 순위가 집계되기 전 주의 시청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신곡이라 조사 순위에서 제외된 것이기에 아이오아이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가 ‘제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와이스와 AOA점수 논란 당시에는 음반 집계에 착오가 있었음을 <뮤직뱅크> 제작진이 시인하고 1위를 AOA에서 트와이스로 정정하는 식으로 시청자의 항의에 빠른 피드백으로 대처했다. 참고로 AOA와 트와이스의 순위 오류 논란이 일어났던 해는 방탄소년단과 아이오아이의 순위 오류 논란이 일었던 2016년 같은 해였다.

하지만 현재 <뮤직뱅크> 제작진의 태도는 예년과 다르다. KBS <뮤직뱅크> 시청자소감 게시판에는 160건 이상의 어마어마한 항의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뮤직뱅크> 제작진은 보름 동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방탄소년단과 아이오아이, AOA와 트와이스 순위 오류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뮤직뱅크> 제작진은 사흘 안에 피드백을 내놓아 시청자의 원성을 빨리 잠재울 수 있었다.

트와이스 스페셜2집 서머나잇 온라인커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전주까지 1위를 한 트와이스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가 -858점 급락한 것에 대해 <뮤직뱅크> 제작진은 무려 보름 동안이나 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청자 선호도가 급락해 한 주 만에 5계단 하락한 트와이스의 순위가 17일에는 3위로 ‘역주행’하는 시추에이션이 일어났다. 10일 당시 트와이스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가 급락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결과다.

<뮤직뱅크>의 시청자 선호도 점수 논란의 역사는 알고 보면 유구(悠久)할 지경이다. 뉴스엔의 기사를 보면 '공정성 유명했던 뮤직뱅크 K-차트 순위 선정 논란 시끌'이라는 기사가 있는데, 이 기사가 발행된 연도는 2009년이다.

<뮤직뱅크> 순위 논란이 2016년도에만 시끄러웠던 게 아니라 10년 전에도 타 방송사 음악방송보다 유독 KBS <뮤직뱅크>, 정확하게 표현하면 <뮤직뱅크> 내 시청자 선호도 점수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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