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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국당이 보수재건? 사람들이 웃는다"조선일보 "한국당 맡는다면" 질문에 "정치 떠났다"....."안철수, 정치 자질이 없는 사람"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6.18 11:35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참패를 맛봤다. 자유한국당은 광역자치단체 2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고, 바른미래당은 한 곳의 광역단체도 차지하지 못했다. 사실상 보수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조선일보가 보수진영에 조언을 할 만한 인물을 인터뷰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5·9대선에서 '반문연대'를 주장했던 인물이다.

18일자 조선일보는 김종인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 30면을 모두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이 끝나기 전에 정치판을 떠났다"면서도 "하지만 몰락한 지금의 보수 정당에 조언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2년 반 전 지리멸렬했던 더불어민주당을 기사회생 시킨 경험이 있으니까"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18일자 조선일보 30면에 게재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터뷰.

조선일보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보수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됐다. 조선일보는 "과거에는 보수가 주류였다.  이제 소수'로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수 궤멸 상황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 등의 자조 섞인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질문들에 김종인 전 대표는 "사회 흐름과 유권자 의식 변화를 읽어야 하는데 한국당은 옛날 노래만 계속 불러대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식이 전혀 없었다"며 "어쩌면 이번 지방선거 완패는 한국당의 장래를 위해 잘 됐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인들을 보면 사명의식이 없다. 대부분 생활 직업인"이라며 "정당이 제대로 되려면 적어도 그중에 20명쯤은 자신보다 나라를 생각하고 큰 뜻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당을 이끌어왔거나 책임 있는 인물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신진을 대폭 수혈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과거에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것처럼 만약 이번에 자유한국당을 맡는다면"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를 떠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나는 정치를 완전히 떠났다"고 선을 그었다. 조선일보가 "가정해서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구당이 알아야 할 것은 '보수 재건'을 하겠다면 사람들이 웃는다. 한국당의 보수 운운은 싫증 나는 얘기"라며 "보수 이념에 매이면 변화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인식을 할 수가 없다. 당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가 "현 정권이 좌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의 역할을 해줄 보수 정당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김종인 전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더 많은 국민에게 먼가 바뀔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국민을 계도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나는 한국당 대선 후보를 안 내는 게 정도라 생각했다"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홍준표를 데려와서 대통령 후보를 냈다. 그때 후보를 내지 않고 절치부심했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런 꼴을 안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유승민이 무슨 가능성이 있어 꼭 출마를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혜안이 전혀 없다. 현 상황을 냉철하게 봐야지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해석해서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는 "그는 정치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2011년 윤여준, 법륜, 최상룡이 '당을 만들어보자'며 안철수를 추천했다. 다들 대단하게 평가했다. 당시 내가 네 번이나 만나 '정치할 생각 있느냐'고 물었는데 답을 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만났을 때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내가 '먼저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서 정치를 익혀라'고 권하자, '국회의원은 아무 하는 일이 없는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한심해 내가 자리를 떴다. 외교·국방 등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국가 운영의 몇 가지 측면에는 자기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은 어떤가"라고 묻자, 김종인 전 대표는 "남북문제와 적폐 수사를 빼면 집권 1년이 지났지만 무슨 실적이 있나"라며 "소득주도 성장은 경제학에는 없다. 소득이 있어야 소득 주도를 하지, 좌파 경제학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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