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출근 첫날 대대적인 보도국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8일 최승호 사장은 오정환 보도본부장 등 기존의 보도부문 책임자들을 면직하고 한정우 보도국장, 박준우 정치부장 등을 임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기존 앵커를 교체하고 임시 앵커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정우 신임 보도국장은 1991년 입사해 베이징특파원 국제부장 등을 지냈으나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문화사업국 경인지사로 발령나 이른바 '유배지' 고초를 겪었다. 보도국 취재센터 정치부장에 선임된 박준우 기자 역시 2012년 파업 이후 보도국에서 배제돼 인사발령 직전까지 신사업개발센터에서 '유배지' 생활을 했다.

MBC 첫 출근하는 최승호 신임 사쟝 (사진=연합뉴스)

MBC 노동조합을 '나치'에 비유했던 오정환 보도본부장은 보도국 기자로 면보직 됐다. 오정환 전 보도본부장은 지난 7월 방송문화진흥회 업무보고에서 "(노조가)파업 끝나고 들어온 경력기자들을 희생양 삼아 나치가 유대인을 괴롭히듯 괴롭힌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오 전 보도본부장은 김장겸·백종문 등 MBC 전 경영진과 함께 스마트폰을 파쇄하기도 했다.

노조원들에게 파업에 참여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보도국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던 문호철 보도국장 역시 보도국 기자로 면보직 발령이 났다. 문호철 전 보도국장은 MBC노조의 총파업 투표를 앞두고 보도국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분명히 구분하겠다"며 "업무수행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최대한 조속히 즉각 실시할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

MBC 보도국의 대대적 인사발령과 함께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도 오늘부로 교체된다. 기존 이상현·배현진 앵커는 8일 저녁부터 뉴스를 진행하지 않고 임시 진행자가 대신할 예정이다.

MBC 보도부문 비상대책위원회는 보도국 직원들에게 긴급 공지를 띄워 보도국 인사발령에 따라 보도국 소속 구성원들은 즉각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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