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본부가 오는 9월 초 공동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공정성·신뢰도를 훼손한 경영진·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과 이사진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KBS 양대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8일 각각 9월4일과 9월7일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올해 2월 초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2월 8일 하루 동안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각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내에는 기자·PD들의 ‘제작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KBS 기자협회 소속 295명의 기자들은 28일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기협은 “보직 간부를 뺀 평기자의 90%가량이 제작거부에 참여했다”며 “보도국에는 평기자 15명이 남았다”고 밝혔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29일부로 제작거부·지명파업에 동참한다. 31일을 기점으로 ‘제작거부’ 참여자는 47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S PD협회 소속 PD 850여명 중 임원 등을 제외한 750여명 또한 제작거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 투표를 오늘(29일) 종료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잠정 투표율이 89%라며 29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뒤 찬성표가 많을 경우 30일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날짜를 공표할 계획이다. 최근 MBC 내부 기자·PD·아나운서 등 350여명이 이르는 구성원이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황이다.

KBS사측은 28일 “근로조건과 관련한 파업이 아니라서 불법”이라고 밝혔다. 23일 김장겸 MBC 사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퇴진 불가’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또한 이날 MBC는 구성원 제작거부가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했다면서 “엠비시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맞서 방송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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