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공영방송 KBS·MBC구성원들의 총파업이 9월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자 자유한국당과 MBC경영진이 한목소리로 ‘정파적 파업’이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MBC는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9월초 돌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에 대해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언론노조MBC본부가) 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MBC는 이어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의도대로 대규모 파업으로 ‘정파와 마비’가 현실로 되면 그나마 마지막 남은 MBC의 경쟁력마저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으로 MBC의 미래는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법과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을 파업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대 방송 KBS와 MBC 사원들이 제작거부를 벌이고 있고, 곧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정파사태, 즉 블랙아웃이라도 된다면 이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KBS는 국가재난주관방송"이라면서 "KBS가 멈춰선다면 국가의 재난사태에 대해 누가 국민에게 보도하고 전달하겠느냐"고 우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무슨 이유에도 공영방송이 정파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차원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들께 현재 공영방송 사태를 논의할 국회 내 기구 구성을 정식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영방송 KBS·MBC 구성원들은 9월 초 연대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BS 양대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8일 각각 9월4일과 9월7일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 투표를 오늘(29일) 종료한다. 찬성표가 많은 경우 30일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날짜를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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