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던 SBS 수목드라마 가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초스피드로 전개된 주원-김태희의 멜로라인에 시청자는 어리둥절했고,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온) PPL에서는 황당함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침대에서 일어난 김태희의 ‘사이다’같은 짜릿한 복수가 시작되는가 했더니, 여전히 용팔이(주원 분)만을 바라보는 그녀의 의존적인 캐릭터에 답답함이 밀려온다.제 아무리 주원이 혼자서 날고뛰며 시청률을 끌어 올린다 하더라도, 김태희가 연기하는 한여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는 반쪽짜리 드라마가 되고 말 것이다. 이 드라마는 주원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을 앞세운 JTBC 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지난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에서 각각 2%(1회)와 1.8%(2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비를 거쳐, 오는 10월 새롭게 찾아올 예정이다. 제작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정규 편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기대만큼 재미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사실 유재석과 유희열 2MC 조합만큼은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두 사람의 토크가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흘러나올까. 제작진이 밝힌 ‘선택과 집중’이 구체적으로
긴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각 방송사는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명절을 겨냥한 특집 프로그램과 파일럿 제작을 위해 사내 인력이 총동원되는 경우도 많다. 편성시간이 정해져 있는 평소와 달리 명절 기간에는 시간이 넉넉해 여러 가지 도전과 실험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TV를 보는 명절 저녁시간대는 ‘파일럿 프로그램’ 반응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2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에도 각 방송사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들 중 몇몇은 ‘제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혹은 ‘제2의 복면가왕’이 되어 향후 몇 년간 각 방송사의 예능국을 책임지는 귀한 존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상파 3사의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프로그램을
결국, 올 것이 왔다. 매 시즌 ‘군대 무식자’ 캐릭터를 앞세워 쏠쏠한 재미를 거둔 MBC 가 이번 여군특집3에서도 어김없이 ‘문제아’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화제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시. 한국말에 서툴고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제시는 입대 당일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훈련소 생활 이틀 만에 제대로 사고(?)를 치고 만다.지난 6일 방송된 여군특집3 두 번째 이야기에서 제시는 소대장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모자라 훈련 도중 대열에서 이탈하고, 급기야 화생방 훈련에서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동료병사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말았다. 예측 불가능한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부대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매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기
3일 방영된 엠넷 을 본 시청자들은 아마 몇 차례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이다. 이날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인만 유독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른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예선을 통과할 법한 실력자를 향해서도 가인은 “노래가 너무 오버가 됐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비염 때문에 좋은 가사가 안 들린다”며 불합격을 안겨줬다. 이는 분명 “유니크하다”, “어디 있다 이제 나왔나”, “역대 지역 예선 라이브 중 최고” 등의 칭찬과 함께 합격을 선사한 윤종신, 김범수와 엇박자를 내는 평가였다.방송 후 가인은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다른 심사위원들과 달리 유독 냉정한 평가를 일삼던 그녀의 언행이 문제였다. 몇몇 시청자들은 가인의 ‘심사위원 자격’까지 걸고넘어졌으며, 그녀가 고의적으로 여자
타고난 방송꾼인 것일까, 아니면 희극인의 비애일까. 최근 이혼소식을 전한 방송인 김구라가 MBC 에서 자신의 이혼 사실을 개그로 승화시키며 웃음을 안겼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첫 녹화였던 만큼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으나, 김구라는 자신의 아픔마저 예능으로 녹여내면서 방송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김구라는 오프닝에서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굉장히 고민되는, 불가피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혼이 죄나 흉은 아니지 않느냐”며, “앞으로 방송함에 있어 전국에 계신 이혼남 이혼녀 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거는 등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본인의 마음
육아예능의 ‘끝판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KBS 2TV 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모양새다. 한때 20%를 육박했던 시청률은 13~4% 수준에서 정체돼있으며, 애청자 사이에서도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아이들은 점점 더 말문이 트이고 귀여워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꼭 챙겨봐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먼저, 가장 최근에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다둥이 아빠 이동국을 살펴보도록 하자. 쌍둥이와 삼둥이에 이어 다둥이가 투입된 이유는 누가 봐도 명확하다. 보다 더 힘든 육아, 그리고 다섯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이동국을 통해 재미를 뽑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다섯 가족 중에서 추성훈-추사랑 부녀,
하반기 예능계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펀치 예능’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올해 초 ‘쿡방 신드롬’에 불을 붙인 이 시즌2로 돌아올 준비를 끝마친 것.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차줌마’ 차승원과 ‘참바다’ 유해진이 다시 뭉쳤다. 스케줄상 중간 합류가 불가피하지만, 손호준 역시 시즌2 출연이 유력하다. 시즌2는 9월 5일부터 첫 촬영에 들어가고, 10월 중 방영 예정이다.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즌 초반 박형식이 게스트로 함께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고정멤버로 합류했던 장근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도중하차했고, 그의 녹화분 역시 편집을 통해 걸러진 바 있다. 손호준이 합류하기 전까지 사실상 ‘반쪽짜리’ 프로그램이었던 셈. 시즌2 역시 손호준이 드라마 스케
우리나라 가요프로그램은 양극화된 경향이 있다.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나 같은 프로그램에는 주로 아이돌이 출연하고, 반대로 와 같은 프로그램은 20~30년의 경력을 가진 연차 높은 가수들 위주로 꾸며진다. 중간은 없다. 선후배 가수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주로 명절특집과 같은 이벤트성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심지어 기존 음악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된 조차도 아이돌 출신 가수나 경력이 짧은 가수에겐 기회의 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어디 그뿐이랴. 가요계 대선배와 까마득한 후배가 경연을 펼친다는 건 그동안의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공정한 대결 자체가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선배들의 경력과
“효린이 왜?? 보라가 아니고??”Mnet 에 시스타 멤버 효린이 출연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런 반응을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랩스타’를 발굴하는 것인데, 지금껏 대중은 효린의 랩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이돌 내에서 독보적인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그녀가 보컬 경연이 아닌 랩 경연에 참가한다고 하니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건 당연한 일.그런데 이에 대한 효린의 반응이 재미있다. 엠넷이 공개한 티저영상에서 효린은 “잘할 수 있다. 실력으로 지적을 듣는 건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보여드리고 싶다”며 세간의 우려에 정면으로 맞섰다. 개인적인 예상에 불과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효린은 꽤
올해 들어서만 3편. KBS 2TV 와 에 이어 MBC 까지, 상반기 안방극장은 유독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지난 2011년 OCN에서 방영한 처럼 흡혈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3편의 드라마가 연달아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재미있는 건, 드라마 속에서는 괴력을 발휘하고 하늘을 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주는 뱀파이어가 정작 안방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종영한 는 4~5%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명예를 떠안았고, 는 그보다 못한 3% 내외에서 허덕이다
TV 속 쿡방 열풍 이후, ‘셰프테이너’ 혹은 ‘요섹남’과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캐릭터가 안방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백종원인데, 그는 MBC 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tvN 을 통해서는 지상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방영될 SBS 역시 백종원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을 만큼, 그를 향한 방송계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가 출연해 무언가를 만들면 화제가 되고 시청률도 대박이 터지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때 ‘흥행보증수표’인 백종원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사실, 백종원의 프
방송인 김구라가 합의 이혼 사실을 밝혔다. 김구라는 25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저희 부부는 금일 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고 이혼소식을 전했다. 그간 아내의 채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김구라는 아내의 빚 때문에 서로 많이 싸우고 상처를 입었으며, 상담도 받아보고 별거의 시간도 가져보았지만 서로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혼 후에도 아내의 채무는 본인이 계속 책임지고 갚아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구라의 이혼 발표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다.김구라입니다.우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 주셨는데
무도발 음원태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영된 에서 선보인 6곡의 노래가 벌써 나흘째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차트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아이유)의 ‘레옹’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황태지(광희, 태양, GD)의 ‘맙소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스폰서($ponsor)', 오대천왕(정형돈 밴드혁오) '멋진헛간', 댄싱게놈(유재석 박진영)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상주나(정준하 윤상) '마이 라이프(My Life)' (Feat. 효린 Of 씨스타) 역시 상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음원 깡패’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돼 보이지 않을 만큼 가요제
MBC 여군특집3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23일 방송된 MBC
더 이상 악마의 편집은 없다, 사연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등등…. 이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M-net 제작진이 내놓은 단골약속(?)이다.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전 제작진은 “꿈과 열정을 가진 원석을 발굴해 내는 프로그램의 본령에 충실할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자극적인 연출이나 편집, 참가자들의 눈물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열정, 그리고 음악과 실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지난 20일 방영된 첫 방송은 그간 제작진이 강조해 온 내용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스타성 있는 참가자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미는 듯 보이더니, 결국은 길민세의 눈물로 프로그램의 마지막
SBS 수목드라마 의 상승세가 무섭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는 지난 20일 방영된 6회에서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갔다. 주중 미니시리즈 가운데 ‘마의 벽’ 20%를 돌파한 작품은 올해 들어 가 처음이다.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KBS 의 최고시청률이 17.7%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 20%가 돌파는 더욱 놀랍게만 느껴진다. 게다가 아직 6회밖에 방영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가 모아진다.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그리고 종편과 케이블 등 비지상파방송의 비약적인 발전.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면서 드라마와 예능 할 것이 전반적
한바탕 열풍이 지나가고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빠지고 나면 결국 남는 건 ‘본질’이다. 치열했던 육아 예능 접전에서 KBS 2TV 가 살아남은 건 이 프로그램이 ‘육아’의 본질을 가장 잘 담아냈기 때문이며 MBC 이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힘도 결국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올해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M-net 의 경우는 어떨까.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아마 ‘누구든 실력만 있다면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이 프로그램의 ‘초심’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평범했던 개인을 만인의 스타로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침체의 늪에 빠진 SBS 예능국이 백종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SBS 예능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인데,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둔 이다. SBS 입장에서는 예능계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는 백종원을 앞세워 사실상 ‘지지 않는 게임’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은 우리나라의 유명 맛집을 찾아 소개하고 3명의 요리 명인을 초대해 요리대결을 벌이며, MC들이 이를 중계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백종원이 직접 칼을 들고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요리 내공이 깊은 백종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종원을 도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남성 중심이다. KBS, MBC, SBS의 간판예능이라 할 수 있는 , , 중 여성 멤버는 송지효가 유일하며, 육아예능조차도 여성인 엄마보다는 남성인 아빠에 더 큰 포커스가 맞춰진다. 비지상파 방송으로 시선을 옮겨도 마찬가지다. ‘쿡방’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tvN 와 JTBC 에서 여성은 게스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예능프로그램 제목으로 사용되는 ‘사나이’, ‘오빠들’, ‘아빠’, ‘슈퍼맨’ 등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이 남성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물론, 여성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KBS 2TV 를 시작으로,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