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었습니다. 30일 종영을 맞은 는 결말을 앞두고 그동안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요. 이날 최종회에서는 은수와 최영이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종영됐습니다. 제작진이 그토록 강조했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 결국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임이 분명히 드러난 것인데요. 임자커플(최영-은수)을 연기한 이민호와 김희선 덕분에 두 사람의 멜로가 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두 배우가 연기하는 최영과 은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가 컸던 만큼 비극이 아니라는 결말에 우선은 안도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이날 방송을 보면서 ‘해피엔딩’을 위한 뻔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과, 그동안 24회를 끌어오며 드러났던 여러 가지 의문과 단서를 제대로
, 등 주말드라마의 기본적인 특징은 한 가족 내 형제들의 이야기가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진행에 필요한 사랑-갈등-화해의 과정이 모두 이 형제들에게서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는 형식이죠.현기-민기-승기라는 개성 넘치는 3형제를 전면에 내세운 MBC 또한 이런 공식에 입각한 주말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시청률은 8~9%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3형제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극에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에 등장하는 현기-민기-승기의 사랑은 그동안 주말드라마에서 보아온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아내를
'유르스윌리스', '능력자 꾹이', '임팔라', '멍지효', '하로로', '월요커플 개리', '배신자 기린'까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별명들은 출연자들의 캐릭터입니다. 국민예능이라 불렸던 의 장점만을 가져와 어느새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의 웃음은 바로 이 다양한 캐릭터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초창기에는 캐릭터 불균형으로 인해 병풍 취급받는 멤버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캐릭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멤버 모두가 '주인공' 역할을 해내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해도 지나친 평가는 아니죠. 회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미션이 펼쳐질수록 멤버들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데, 여기에는 제작진의 숨은
인터넷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 있습니다. 팀 내에서 혼자서 모든 걸 책임진다는 의미로 ‘소년가장’ 혹은 ‘소녀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인데요. e스포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위메이드폭스’를 혼자서 이끌다시피 한 이윤열, ‘KT롤스터’를 먹여 살린 이영호를 기억하실 겁니다. 네, 바로 이 선수들의 별명이 ‘소년가장’이었습니다. 최근 TV를 보다보면 이런 별명을 붙여주고 싶은 연예인들이 간혹 눈에 띄곤 하는데요. 바로 JYP 소속 미쓰에이(miss A)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 첫사랑’ 수지입니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와 예능, CF와 무대를 넘나드는 수지는 그야말로 JYP를 먹여 살리는 ‘소녀가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면 ‘역시 프로
(이하 라스)의 최대 강점은 출연하는 게스트에 상관없이 일정 분량의 웃음을 담보한다는데 있습니다. 인기 연예인이나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 아니더라도 라스 특유의 진행과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폭로가 튀어나와 웃음의 판을 키우는 것이지요.‘거친 녀석들’ 특집으로 진행된 24일 방송은 이창명, 솔비, 마이티마우스 상추, 데프콘이 게스트로 출연했는데요. 그 어떤 연광성이나 공통분모를 찾아보기 힘든 이들의 조합은 자칫 ‘쉬어가는’ 섭외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를 요리하는 라스의 진행방식은 역시 남달랐습니다. 솔비의 솔직한 입담과 거침없는 폭로를 시작으로 상추와 이창명의 적절한 끼어들기는 이날 방송을 ‘거친 녀석들’ 특집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한 이필립은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맡은 장어의라는 인물은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무예에도 일가견이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중반 이후에는 은수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 돼 은수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들어주는 모습으로 약간의 신비감마저 자아냈습니다.은수의 가치관을 그토록 잘 이해해 주는 것은 장어의가 또 다른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그 발칙한 상상은 배우의 부상으로 인한 캐릭터의 죽음으로 이어져 결국 알 수 없는 비밀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그런데 23일 방영된 24회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장난스레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여행자의 존재가 그려진 것인데
‘미래를 보는 자’ 특집으로 방영된 은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과 예능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로 웃음 코드만 주목받았지만, 거기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본 사람에겐 반드시 업보가 뒤따른다는 사실이었는데요. 멤버들 중 ‘미래 딱지’를 사용하여 시간을 되돌린 사람들은 목숨을 내걸 만큼의 위험한 상황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예로부터 천기누설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곤 했으니 미래를 본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속 은수는 어떨까요? 그녀는 미래에서 온 자체만으로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존재이고, 특히나 그녀 자신이 남긴 편지를 통해 몇 번이나 미래를 바꾸곤 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다면 최영은 죽었을 테고, 공민왕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에서 해주의 출생 비밀이 드디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21일 방영된 20회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빠른 전개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답답한 가슴을 확 풀어줬는데요.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갈 듯싶으면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던 지지부진한 모습 대신 해주의 출생 비밀을 확확 풀어가며 자연스레 극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높여나갔습니다.이날 달순(금보라)은 윤정우 검사의 방에 들어갔다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는데요. 그 사진 속에는 윤정우와 그의 형 윤학수 박사, 그리고 이금희와 어린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윤정우 검사를 통해 사진 속 인물들에 대해 설명을 들은 달순은 그제야 해주가 윤정우 검사의 친 조카이자 이금희가 그토록 찾던 딸 유진이라는 사실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완벽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8일 방영된 최종회는 은오와 아랑이 다시 환생해서 연인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연이 서씨 몸에서 나온 것부터 시작하여 환생한 은오와 아랑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에 숱한 반전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이날 스토리는 마지막 방송답게, 시청자의 예측을 무너뜨린 거대한 반전부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작은 반전까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는데요.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어 훨씬 더 흥미로웠습니다.이날 무영은 무연과 함께 소멸의 길을 택했으며, 주왈 역시 이서림을 죽였다는 자책감에서 결국 자살을 택했는데요. 최대감, 서씨, 주왈까지 이서림의 죽음에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되던 모든 이들이 죽었
의 등장인물은 너나 할 거 없이 가혹한 운명을 안고 있습니다. 무연은 전생에 연인이었던 무영과 오누이로 태어나 결국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됐고, 주왈은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을 죽이고, 또 자신이 죽였던 여인을 사랑하게 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아랑과 은오는 또 어떤가요. 자신을 죽인 여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아랑,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 손으로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 은오의 처지는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과연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줄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19회는 은오가 어머니의 심장에 비녀를 찌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다소 빠르게 진행된 이날 이야기는 스토리 라인의 중심에 선 이들 네
속 공민왕의 모습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사춘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제 막 원나라에서 고려로 건너온 이 왕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기억하는 그런 파이팅 넘치는 왕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고려의 자주성을 되찾고자 반원 정책을 펼치고, 부패할 대로 부패한 권문세족에 맞서 개혁정치를 단행하는 그럴싸한 개혁군주의 모습 대신 속 공민왕은 늘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혹시나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노심초사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비추곤 합니다.격동의 시기이니 만큼,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왕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사고가 많은 것도 그 이유인데요. 자신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신하가 사사건건 왕정에 간섭하고, 심지어 숙부라는 자는 대놓고 왕의 자리를 내놓으라 하니 그야말
“제게 나라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지아비가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이보다 더 사랑스런 고백이 있을까요? 노국공주의 이 한마디에 공민왕은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버리면서까지, 노국공주는 고려의 왕비로서 공민왕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맹세한 것이지요. 이제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그런데, 그렇게 바라만 봐도 사랑스러운 아내가 임신을 했다면 어떨까요? 공민왕은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 아닐까요? 15일 방영된 는 극 초반부 노국공주의 회임(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애틋한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입덧을 하는 노국공주를 보며 깜
드라마 은 ‘출생의 비밀’과 ‘권선징악’이라는 두 가지 바퀴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습니다. 시청자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 두 가지 설정은 그래서 진부함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출생의 비밀’과 ‘권선징악’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이 등장해야 합니다.출생의 비밀은 바로 이 악역에서 출발하고, 권선징악이라는 주제 의식 또한 이 악역이 착한 주인공에 의해 몰락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렇다면 내에서의 악역은 누구일까요? 네, 바로 천지조선의 장도현(이덕화) 회장입니다.드라마는 장도현 회장이 해주의 아버지인 윤학수 박사를 죽이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지금까지 해주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창희
역시 의 추격전은 달라도 뭔가 달랐습니다. 13일 방영된 MBC 심리게임과 추격전을 절묘하게 융화시킨 ‘新 해님달님’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예측불허의 반전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커다란 웃음을 안겼습니다.이날 미션을 위해 유재석과 정형돈은 각각 해님 달님 역할을 맡아 우애 좋은 남매의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미션의 핵심은 나머지 멤버 5명이 맡은 호랑이들 가운데 착한 호랑이와 나쁜 호랑이를 가려내는 것이었습니다.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패러디한 이날 추격전은. 착한 호랑이 역할을 맡은 멤버가 나쁜 호랑이들 틈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은 채 해님달님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요. 유재석과 정형돈에게는 의심가는 호랑이에게 곶감을 먹여 죽일 수 있는 ‘심판권’이 주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