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하여 대한민국 대표 미남의 자리를 21세기까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장동건. 도저히 묻힐래야 묻힐 수가 없는 빛나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이런 그도 딱 한번 상대 배우의 기에 짓눌려 여심의 방향을 빼앗긴 적이 있었다. 그 대상은 그의 아성을 틈틈이 위협하는 꽃미남 원빈도 다른 누구도 아니었다. 바로 이브의 모든 것에 동시 출연한 한재석. 주인공 채림의 상대역도 재벌 2세의 영광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던 초라하기 짝이 없었던 그의 캐릭터가 방송사의 CEO역을 맡았던 잘 차려입은 정장의 장동건에 비해 그 존재감이 빛났던 것이다. 간혹 지금도 여성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동건보다 멋있었던 이 남자'를 향한 추억은 그가 화려한 역할을 맡아서도 주인공의 자리를
"드라마가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냐구요?!""드라마를 위해선 아버지도 버려야 하는 게 이 바닥이야." 드라마를 30여분 보다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뒤져 이 드라마를 만든 작가 이름을 찾았다. 도대체 이런 드라마를 만든 작가가 누구인가 싶어서. ‘(안방극장으로) 돌아와요 미스터킴!’ 이런 구애를 받는 김명민이 4년 만에 선택한, 올림픽 기한 같은 이 드라마, 심지어 그 이름마저 이란다. 하긴 그가 MBC 일일드라마에서 말춤을 추다 급사한다고 해도 의심 없이 선택할 믿고 보는 김명민이지만 이 드라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을 뛰어넘는 강력한 볼거리를 몇 가지 더 추가하고 있는 드라마였다. 그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빛나게 하는 것은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간혹 김병만을 두고 호칭하는 한국의 '베어그릴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베어그릴스 사망"이라는 섬뜩한 연관검색어가 뒤따라 올라온다. 물론 그는 아직까지 건재하게 생존중이지만 이런 연관 검색어가 그의 이름을 뒤따르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이들이 그의 생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인간이 발을 딛기 어려운 극한의 오지를 탐험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특수 상황에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케이스가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이나 마주하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가를 몸소 체험하는 세계 최고의 생존왕이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대체로 군용나이프와 부싯돌 정도가 전부이기에 그는 주어진 최소한의 생존용품들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영화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이 연기한 라이즈는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경극학교에서 탈출하여 길거리의 화려한 경극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다른 사람들이 받은 관객의 감동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 한마디는 순간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대중이 몰랐던 라이징 스타를 짠하고 데뷔시키는 기존의 스타 데뷔 방식과 달리 이미 시청자가 어떤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를 그들의 초라한 시작에서부터 화려한 결말까지 지켜보게 되는 수많은 오디션 소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가끔은 ‘저런 게 정말 가수가 되는 데 필요한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이상한 미션까지 수행해가며 때론 가창력 이상으로 인간성이라든가 캐릭터를 만들어 납득시키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무한도전, 또 하나의 숨은 조력자 자막의 배려국내에서 자막의 힘이 버라이어티의 왕도로 자리잡게 된 것은 어느 시점부터였을까요? 한 십여 년 전만 떠올려 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에 그리 신경썼던 기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제게 있어 가장 먼 시대의 자막을 의식한 기억은 현 시대 국내 최고의 엠씨 유재석 그리고 강호동의 미래를 캐스팅했던 '엠씨대격돌 : 쿵쿵따'의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어요. 멤버들이 요상한 행동을 해서 우스꽝스럽게 넘어질 때마다 그리고 곤란한 해프닝에 처할 때마다 마치 그 옆에서 터뜨려주듯 "응?"하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자막이 오히려 멤버들의 행동 이상으로 우습게 느껴져서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거든요.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어 이 자막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송중기는 이번 작품, 착한 남자가 이경희 작가와의 첫 호흡작이 아닙니다. 3년 전 고수, 한예슬 주연의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송중기는 2회 분량의 카메오로 출연, 한예슬의 아역이었던 남지현의 다정한 오빠 한지용을 연기했었죠. 짧은 분량이었지만 마치 청춘 소설의 청결한 첫사랑 같은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해냈던 송중기의 임펙트 때문에 그 장면은 뒤로 갈수록 말이 안 나왔던 드라마. ‘크눈올’의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작품에서 남지현은 고수의 아역으로 분했던 김수현의 펜던트를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힘겨워했고 이런 여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신 강물로 뛰어들었던 송중기는 "걱정 말구 어서 가. 팬던트 오늘 안에 못 찾으면 물속에서 아예 나오지도 않을 테니까"라는 발랄한 한마디와
착한남자드라마 : 총 20부작주연배우 :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작가 : 이경희 연출 : 김진원, 이나정 공동 연출KBS2 수,목 21시 55분 (국내드라마, 총 20부작, 2012.09.12~)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복수를 하기 위해 기억을 잃은 또 다른 여자를 이용하면서 갈등과 사랑이 커지는 정통 멜로드라마.그로테스크한 그림의 호러물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만화 작가 이토준지의 유명한 에피소드 중 "사거리의 미소년" 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전설처럼 등장한 사거리 골목의 미소년을 향한 여자들의 구애를 다룬 내용인데 사랑해달라고 손을 내뻗는 수많은 여자들은 그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한편 심지어 그가 "내가 좋아? 그럼 죽어" 라
반성조차 아까운 남편 고수남, 이 남자의 후회가 불안하다 그날 병원을 나서던 나여옥은 나의 몸이 아닌 남편의 몸으로 돌아간 낯익은 실루엣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 중 '빅토리아'라는 이름이 있는가를 궁금해 했다. 아마 직원이 그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더라면 아직 나여옥은 고수남의 품에 남아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기어이 내연녀 빅토리아가 회복중인 병실을 찾아 다정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화를 내지도 그렇다고 울지도 않았다. 여옥의 얼굴에는 몸이 돌아오고 처음으로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웃고 있었던 것이다. 내연녀의 실신에 충격을 받아 발작을 일으킨 남편 때문에 아이를 잃고 돌아오던 그 다음날이었다. 천식조차 반가워했
그는 고국을 찾아온 상간녀와 친어머니의 상봉을 응원하며 그녀의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몇 달 만에 처음 얼굴을 본다는 장모와의 만남은 질색팔색하며 반가움의 인사말조차 나누지 못하는 인간이었다. 내연녀가 울먹이는 얼굴에 함께 무너질 수 있는 심장을 가진 그가 바로 뒤에서 피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내의 아픔 따위 자각하지조차 않았더랬다. 마치 저쪽이 아닌 이쪽이 불륜 관계라도 되는 것처럼 차에 아내를 태우고 내연녀에게 쫓김 당하던 그는 분노한 아내에게 그답지 않은 간절한 얼굴로 매달리며 간청한다. 그것도 아내의 가슴에 피멍이 맺히게 했던 바로 그 내연녀를 위해. 빅토리아 지금 몸이 정상이 아니야. 신장이 안 좋아. 그러니 제발 자극 주지 말자고. 자신의 자식을 임신한
"그러니까 우리한테 노래를 다 작곡을 해주신다구요?"“나아?” 올해 무한도전 연말 특집은 한 사람의 작곡가가 일곱개의 곡을 써내고 그 곡으로 여섯명의 멤버들이 경합을 벌이는 연말 가요제로 진행 된다고 했다. 무한도전 멤버는 일곱인데 경합 대상이 여섯인 이유는 이 곡을 써내는 작곡가가 바로 무한도전의 멤버인 '박명수'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다시 봤더니 순간 가슴이 찡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우리한테 노래를 다 작곡을 해주신다구요?" 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나아?" 라고 자신을 가르켰던 길의 모습이 꽂혔기 때문이다.최근 별 생각없이 틀었던 무한도전 재방송에서 다이어트 프로젝트에 임하는 길의 자세를 보며 그때의 길과 지금의 길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정작
내 딸 서영이는 막장극 아닌 진짜배기 가족 드라마안방극장 속에서 자극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가고 있고 웬만큼의 자극에는 무딘 감흥만 느끼는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티비 드라마 속의 충격적인 장면은 나날이 그 수위를 올려가고 있지요. 더욱이 다시 찾은 내 딸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남편의 아들과 결혼을 시킨다는 엽기적인 발상의, 내 시어머니가 내 친어머니였다는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엽기를 이미 접했던 저에겐 이 드라마의 충격적인 수위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다시 나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보면서 ‘하늘이시여’의 도 넘치는 소재를 뛰어넘는 소름 끼친 장면을 보게 되고야 말았네요. 그것은 단순한 막장 드라마의 자극이 아니라 공포 영화의 끔찍한 장면을 마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