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마블표 히어로가 등장했다. 그 이름부터 낯선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라지만 영웅으로서 그가 가져온 세계는 지금까지 영웅물에선 생소한 세계이다. 이 '자각몽'을 통해 세계를 확장하고 변형하며 시간을 주물렀던 것처럼, 이제 새로이 등장한 영웅 '닥터 스트레인지'는 현상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쥐락펴락한다. 또 하나의 세계다. 하지만, 그가 이 새로운 개념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여전히 '마블'스럽다. 익숙한 듯 신선한 또 하나의 영웅서사이다.에서 까지, 세계의 확장답답한 현실에 갇힌 사람들은 불가능한 현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마치 동굴 속과 같은 그곳에서 현실을 돌파해줄 꿈같은 영웅들을 만난다. 그렇게 사람들이
3포세대, 5포세대, 젊은 층을 상징하는 저 '포기'의 규정 안에 꼭 들어가는 요소가 있다. 바로 결혼! 인구 1000명 당 결혼하는 사람 5.9건. 남성 40%, 여성 58%가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답하는 시대. 결혼이 미친 짓이 되어버린 시대. '비혼'이 사회 문제가 되고 '결혼 고시'라는 말이 등장하는 시대. 결혼적령기에 달한 28살의 피디가 직접 발로 뛰어 청춘들의 결혼 실태 보고서를 작성했다. 바로 다.결혼은 언감생심, 청춘의 '사라진 봄날'결혼식장 예약은 차고 넘치고, 청첩장은 이제 진화를 거듭하여 카톡으로 전송되는 세상. 하지만 과연 누가 결혼을 하는 것일까? 피디 5년차, 이제 막 정규직이 된 피디가 만나본 젊은이들에
구글에서 '길거리'를 검색하면 어떤 것들이 뜰까? 영어(street)나 일어(‘通り)로 검색하면 일반적인 길거리 사진들이 뜬다. 하지만 한국어로 길거리를 검색하면 '맙소사!', 거리의 풍경 대신 짧은 치마나 반바지, 스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적나라하게 촬영한 '몰카' 사진들이 대거 뜬다(구글에서 ‘길거리’를 검색하면 몰카가 쏟아지는 나라- 10월 6일 여성신문 보도).이는 대한민국이 몰카의 왕국임을 증명한다고 '여성신문'은 결론 내린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관음적 행위'의 결과물인 '몰카'에 대해 대다수의 남성들이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저 우스개처럼 혹은 마치 훈장인 양 여성을 훔쳐보는 것을 관행화시킨다. 그래서 수영 선수부터 의대생, 의사, 경찰 등 평범한 사람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른다. ‘아직도 해?’라고. 2009년 시작해 벌써 햇수로 8년 째, 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 밤, 아니 금요일이라고도 말하기 민망한 밤 12시하고도 한참 넘은 30분에 은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왔다. 그 예전에는 를 비롯하여 '음악'이 목적이었던 무대들이 늦은 밤이라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대 앞 인디 뮤지션들의 무대가 사라지듯, '시청률'이라는 방송의 또 다른 젠트리피케이션은 '음악'만이 목적이었던 프로그램들을 하나둘씩 잠식하고 이젠 이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었다.물론 '음악' 프로그램들이 없는 건 아니다. 등도 건재하고,
에서 전화로 인터뷰한 이재명 시장의 말처럼, 전 국민이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무능과 부패로 점철된 시간까지는 참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 무능과 부패의 주체가 국민들이 권력을 이양한 대통령이 아니라, 그 배후의 듣도 보도 못한 정체불명의 한 개인과 어처구니없는 개인적 친분의 측근들이라니. 연일 그들의 정체와 그 정체를 둘러싼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인연의 실마리들이 터져 나올 때마다 보도를 접한 시청자들은 '어이를 상실'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나비 효과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의 근원은 깊다. 범서방파가 구속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100억대 도박 사건이 터졌다. 한 개인의 도박 사건은 다시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별일이 아닐 수 없었다던 최수아(김하늘 분)는 자신의 일상을 흐트러트린 서도우(이상윤 분)와 이별을 한다. 3무 사이라, 그리고 2무 사이라 애써 자신들을 변명하며 서로를 놓지 않으려 했던 두 사람이지만, 자신에게 몰려온 개인사들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를 핑계대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불륜'을 핑계대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은 11회 제주의 공항에서 결국 다시 조우하고 만다.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드라마는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해 '운명'을 내세우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오히려 두 사람의 운명적 재회를 통해 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운명'처럼 보이는 재회의 ‘필연’이 아닐까?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10월 23일 방영된 은 어쩐지 반갑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산다는 정체불명의 청년, 그 청년의 숨겨진 사연을 풀어가는 단막극은 일찍이 혹은 을 통해 소개되었던 익숙한 플롯의 작품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래전의 단편소설을 읽은 듯 '고전적인 소재와 주제 의식'을 깔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물론 그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시대와 엇물리지 않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을 수도 있겠지만, 출생의 비밀과 그로 인한 청춘의 고뇌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음을 고통 받게 하는 가장 '본원적'인 주제 중 하나이니, 은 서가에서 고전을 꺼내 통독하는 느낌의, 오래된 듯하지만 그래서 신선한 감상으로 다가온다.구부러진 못, 영정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란 속담이 있다. 일찍이 유교 문화권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조상은 확실히 모셨지만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한 존중이라기보다 그 '죽은 조상의 음덕'으로 현실 세계를 잘 살게 해달라는 현세주의적 욕망이 앞선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란 속담은 바로 그런 우리 문화의 현실적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주고 있다. 첫 회 다짜고짜 여주인공에게 '암선고'를 내렸던 . 16부의 대장정을 마쳤지만 여전히 여주인공을 살려놓는다. 개똥밭은커녕 사랑도, 일도, 삶도 '행복'에 겨워. 하지만 그저 '살려놓았다'라고 마침표를 찍었다면 이란 드라마에 대한 '오독'이 될 것이다. 남녀 주인공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때론 그가 진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었던 홍준
만약 저녁 무렵 당신의 집에 낯모르는 누군가가 찾아와 저녁 식사를 함께해달라고 한다면?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힐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누군가가 당대 최고의 개그맨이라면? 그에 대한 반가움은 있겠지만, 그래도 준비되지 않는 우리집 저녁 밥상을 방송에 공개한다는 건 어쩐지 무리수다. 차라리 아쉽고 말지. 10월 19일 첫 선을 보인 의 1회를 요약한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큰소리를 치며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야심만만하게 떠난 강호동과 이경규의 여정은 7시간의 행보 끝에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결국 궁여지책 편의점에서 식사하는 여고생들 틈에 껴서 컵라면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회를 기약하며. 그런데 다음 회엔 가능할까?이경규‧강호동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저녁을 잃어버린 삶
물빛이란 고운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 하지만 그 마을 이름의 유래는 슬프다. 장마가 지면 하수 처리 시설이 잘 안 된 저지대 이곳까지 한강 물이 들어와 '수색(水色)'이 되었단다. 그 고운 이름이건, 이름에 담긴 슬픈 지리사이건, 이제 그 동네는 '역사'의 한 장을 넘기고 있는 중이다. 2005년 뉴타운 개발에 합류했지만 지지부진했던 수색, 최근 들어 재개발이 활기를 띠며 이주가 개시되고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이제 그 사라질 과거, 수색을 사라져버린 여인 예리와 그녀의 주변을 떠도는 세 명의 남자들을 통해 장률 감독이 기억한다.우리와 이방인을 가르는 것이 코스모폴리스(cosmopolis)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개발'과 '경제'라는 이름표만 달면
사이보그(cyborg)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인공두뇌학)와 생물(organism)의 합성어이다. 여러 영화와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사이보그, 이들은 진화하는 기계인 로봇과 달리 인간이 기계와 ‘일체화’되어 진화를 이룩한 존재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사이보그'의 문학적 경계가 형성된다. 인간이지만,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존재.과학기술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거듭 놀라운 성과로 로봇을 만들어내지만, 늘 그 '기계적 존재'는 '인간'의 영역에는 함량 미달인 결과로 나온다. 물론 '알파고'처럼 이제는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전존재인 인간에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 인간은 자부심을 느낀다. 즉 인간과 닮았지만 아직은 인간에 한참 못 미치는 존재. 하지
국수에 이어 빵이더니, 이번엔 양복. 바로 의 작가 구현숙이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의 소재들이다. 2013년 MBC 주말드라마 은 삼대에 걸쳐 운영되는 국수집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 이듬해 역시나 MBC 주말드라마였던 에서는 부모와 자식대가 '빵'을 매개로 어우려졌다. 그리고 이제 자리를 바꿔 KBS2 주말드라마로 찾아온 에서는 '비스포크', 즉 맞춤 양복을 통해 화해하고 모색하는 부자의 삶을 그린다.구현숙 작가가 그려내는 전통 구현숙 작가의 드라마에는 '장인'과 '전통'이 그 중심에 있다. 산업화가 극대화된 세상에서, 그런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의 기술을 밑천으로 우직하게 '전통'을 꾸려낸 명장
되돌아보면 1998년 로 떠들썩하니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이래, 이재용 감독만큼 작품 세계가 '파란만장'한 감독이 또 있을까? 천만이란 숫자로 기록되지 않은 그의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그의 이름을 따라 작품을 쫓아온 관객이라면 최근 그의 인터뷰 제목처럼 그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 궁금함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이의 삶에 대한 고뇌의 이력으로, 다음 여정에 대한 궁금증이다. 마치 투명한 유리창처럼 그의 생각이 작품으로 온전히 드러나는 감독, 그래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 삶을 나눌 수 있는 감독, 이재용 감독이 2016년 들고 온 작품은 이다.이재용과 그녀들 이재용 감독 영화에서 '여성'은 대부분 영화의 중심에 놓여 있곤 한다. 2016년
2015년 30만 2천 8백 쌍이 결혼을 했다. 하지만 10만 9천 2백 쌍이 이혼을 했다. 대략 1/3이 이혼을 한 셈이다. 그 중 40대 이상의 이혼율이 40%를 넘는다. 즉 '부부'라는 형식이 유지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혼율만이 문제가 아니다. 결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30대 부부들이 60.7%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중년을 넘어서면서 그 만족도는 급격하게 낮아져 40대 52.2%, 50대 43.7%로 조사됐다. 즉, 살기는 살아도 그저 마지못해 살고 있는 부부가 절반을 넘는 것이다.더 심각한 것은 '성'을 매개로 하여 형성된 관계가 부부인데, 섹스리스 부부가 조사에 응한 수치에 한해서 35.1%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부부라는 제도의 ‘붕괴’라는 관점에서
양심과 소신 대신 이익을 쫓는 전문가는 연쇄살인범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악한 존재, 가장 나쁜 사회악입니다. -표창원10월 11일 방영된 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건이 법정에 올랐다. 극중 야구선수 강현호가 수술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자 그의 아내는 남편의 사인을 '의료 사고'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다. 과실의 주체가 되는 의사 및 그의 재판을 맡은 오성 측은 의료 과실이라는 아내의 주장을 '묵살'하기 위해, 강현호가 1차 수술 뒤 무리하게 음주를 했다는 주장을 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다. 뜻밖의 의료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 씨가 떠올려지는 사건이다.에서는 신해철 씨 사건 외에도 최근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무고'범죄와 관련된 사건을 k
모든 일본 영화가 그렇다고 보편적으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고레에다 다카에즈 감독의 나 다케 마사하루 감독의 이 가지는 공통적 화두는 '변화하는 세상'의 '자존'이다. 이제 색다른 '멜로'의 장르로 찾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도 그 일련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존재감은 일본의 그 어떤 감독보다 압도적이다. 그 이유는 첫사랑을 겪은 성인이라면 한번쯤은 보거나 들어봤을 '오겡끼데스까?'라는 그 한 마디로 설명되는 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련한 첫사랑의 전설로 회자되는 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그리 아름답기만 한 내용은 아니다. 애인이 죽은 지 2년이 다 되도록 잊지 못한 히로코. 그
2015년, 개인의 결혼에 대해 '국가'가 법적으로 개입하는 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간통법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법만 사라졌을 뿐,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불륜'은 사회적 금기를 어기는 대표적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불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속내는 무엇일까? 거기엔 최근 성과 관련된 보고서(2016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53.7%, 여성의 9.6%가 외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런 확률은 연령대 별로 4%씩 증가하며 40대에서는 6%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여성들이 '결혼'이란 제도에 성실한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결국 그로 인
최근 배우 윤여정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tvN의 열혈 시청자라며, 그 이유는 새로운 것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단 윤여정 씨만이 아니다. 주변에는 아예 tvN에 채널을 고정해 놓는 사람들도 있다. 이 tvN에서 방영했으니 망정이지 지상파에서 했다면 아마도 '러브 라인'에 치중했을 것이라는 우스개처럼, 지상파 드라마 하면 '사랑 이야기'라는 공식이 여전히 크게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조기 종영한 의 경우 애청자들은 차라리 OCN이나 tvN으로 갔다면 드라마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라 안타까워했을 정도다.'신선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tvN을 비롯한 케이블 드라마의 성공은 곧 지상파의 위기가 되었다. 주중 미니 시리즈가 20%를 넘기는 경우가 가물에 콩
연휴 마지막 날로 넘어가는 밤 11시 40분, KBS2 의 두 번째 작품이 찾아왔다. 지난주 80년대의 학교로 갔던 단막극은, 이번 주엔 현재의 학교로 시선을 옮긴다. 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 말도 안 되는 학칙으로 학생들을 얽어맸던 학교는 이제, 그 보이는 규칙 대신 이른바 '짱'이라는 학교 폭력의 또 다른 권위 체제 아래 신음하고 있다.클리셰가 된 유구한 학교 폭력이 배경을 여자 고등학교로 삼아서 그랬을 뿐이지, 이제는 전설이 된 영화 의 그 '잔혹'한 배경이 바로 개발 열풍이 한참 불어 닥치던 80년대의 말죽거리, 오늘의 양재동을 배경으로 한 것이고 보면, 정권보다 그 생명력이 유구한 게 '학교 폭력'인 셈이다. 그리고
9월 29일 개봉한 영화 의 원제는 번역한 그대로 Things to come, 그리고 L'avenir이다. 이 중 avenir은 영어로 future, 즉 미래이다. 이 희망 가득할 것 같은 단어로 이름표를 붙인 영화, 하지만 그 영화 속 주인공이 맞이할 미래는 그녀를 원치 않는 일상의 파괴로 밀어 넣는다.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관객을 맞이하는 건 주인공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분)의 장황한 철학적 담론이다. 68세대로 한때는 소련까지 가면서 급진적 흐름에 몸을 맡겼던 나탈리는 파리의 한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전히 '급진적'인 내용의 책을 읽으며 출근하는 그녀를 막아서는 건 경찰이 아니라, 노동자와 학생의 권리를 내세우며 교문을 봉쇄한 학생들이다. 나탈리는 그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