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의 시놉시스가 그렇게 색다르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을 지닌 둘째 사위가, 돈에 눈이 먼 첫째 사위의 음모로부터 무너지려는 가정을 지켜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지요. 그동안 일일 드라마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줄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극의 흐름을 보니 적당한 수준에서의 막장 코드가 가미될 듯합니다. 등장인물 간을 한없이 꼬아 놓을 낌새도 보이고, 여느 통속극처럼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어느 순간에서부터 시청률 반등을 끌어올릴 것 같기도 하지요. 아직은 초반부라 본격적인 갈등을 드러내지는 않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오자룡이 간다’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오자룡 역을 맡은 이장우입니다. 그리고 상대역 나공주 역을 맡은 오연서가
이제부터 잘 지켜봐야 합니다. 중반부를 넘긴 ‘보고싶다’가 점점 의심스러운 복선들을 하나 둘씩 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인공들의 눈을 짓무르게 하기만 하는 신파극이 아니지요. 성폭행 문제를 끄집어낸 사회 고발성향이 짙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 ‘보고싶다’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택하여 시청자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수수께끼를 제안합니다.강상득의 살인용의자로 보라엄마가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모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요. 한정우와의 대질심문을 통해서 하나하나 낱낱이 밝히는 보라엄마였습니다. 강상득을 포함해 3명의 성폭행범을 죽였다고 시인하고, 그 죄값을 치러야 함을 인정하기도 한 그녀였습니다. 한정우에게 아직 살아있는 성폭행범을 자신을
이만큼 눈물을 흘렸으면 이제 좀 무덤덤해질 때도 되었습니다. ‘보고싶다’에서 매 회 때마다 흘리는 박유천의 눈물 연기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눈물이 만들어내는 슬픔은 줄어들 줄을 모릅니다. 한정우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는 갈수록 아픔이 짙어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놓습니다.어제 방송된 11회는 다시 한번 눈물바다여야만 했습니다. 강상득을 죽인 범인이 경찰서 청소부였던 보라엄마였음이 밝혀지고, 이수연의 엄마가 체포된 그녀를 면회 온 장면에서 가슴이 미어질 만큼의 눈물겨운 장면이 연출되었죠. 성폭행 당한 딸을 둔 두 엄마가 서로 마주보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수연의 엄마는 보라엄마의 두 손을 꼭
막장 드라마에 반드시 등장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이지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 주인공은 알고 보니 거대한 그룹 회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엄청난 부를 지닌 재력가의 잃어버린 손녀 딸은, 지금 자신이 자랐던 고아원을 찾아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쓰지 않는 통속극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출생의 비밀처럼 자극적인 소재는 없습니다. 주인공의 출생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이며, 모든 이야기의 갈등이 해결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출생의 비밀 한 가지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배배 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풀어 가는 과정이 극의 전체 스토리가 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이렇게 만들어진 막장 드라마는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
아직은 ‘드라마의 제왕’에서 본격적인 멜로가 등장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자인 앤서니 김과 작가 이고은 사이가 심상치 않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드러난 뭔가는 없었죠. 그런데 어제 방송된 11회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로 날 어떻게 생각하냐?’는 이고은을 향한 앤서니 김의 물음은, 그들에게 서서히 멜로 스토리가 피어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확실히 멜로가 없으면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제왕’ 안에 있는 드라마 ‘경성의 아침’은 멜로 없이 첫 회 방송 시청률 15.7%를 기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의 제왕’의 현실은 그와는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지요. 대한민국 드라마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세심한 부분들까지 꼬집어내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흥미로움을 채우는
이번 주 고쇼에 초대된 4 명의 게스트 조혜련, 황광희, 정주리, 김재경 중에서 가장 존재감이 떨어진 출연자는 김재경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누구인지 알지 못할 정도의 게스트이기도 했고, 기가 센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부제에 적합하지 않은 손님이기도 했지요.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이름이 김재경이라는 부연 설명이 있어야만 알 수 있었던 게스트였습니다.출연자들 중 가장 끄트머리 김재경의 자리는, 함께 나온 게스트들 중에서의 그녀의 서열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나머지 세 명의 게스트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것 하나 견줄 수가 없었지요. 정글의 법칙 W에 조혜련, 정주리와 함께 출연했었다는 것 하나로 묶여서 나온 것이긴 했지만, 그들과의 입담 대결이나, 예능감을 겨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턱없이 부족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정우성의 솔직한 심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 하는 그의 성품은, 그들의 사랑을 폄하하고 비난했던 사람들의 비뚤어진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는 데 충분한 듯했죠.그는 루머라는 그 지긋지긋한 못된 소문을 스스로 끄집어내면서, 그것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이고 허망한 것들인지를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루머에 대처하는 그의 쿨한 자세는 오히려 그 소문들에 미혹이 되어 눈을 흘겼던 사람들의 양심을 찌르는 듯했지요. ‘그렇다더라’로 이어져왔던 루머들을,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바꾸게 만든 그의 모습이었습니다.이지아에 대한 언급에 앞서 그는 이정재와 불거졌던 게이설을 먼저 꺼냅니다. 강호동은
공중파 방송 드라마에서 성폭행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아역 연기자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연기했던 부분이 이런 저런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던 ‘보고싶다’였습니다. 항간에는 너무 자극적인 소재를 들고 나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심산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지만, 아동 성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는 점 때문에 어느 정도 무마가 되기는 했습니다.그런데 드라마 ‘보고싶다’는 이제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한 듯합니다. 초반의 논란을 어렵사리 극복하고 중반으로 넘어오게 된 순간부터는 극의 설정에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이지요. 한마디로 주인공들의 진을 너무 빼고 있습니다. 격한 감정과 눈물 연기를 너무 쉼 없이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에 충실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스타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지태와 김효진이 이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선행 릴레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말이지요. 지난해 12월 2일 신세대 스타들의 결혼으로 불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그들의 결혼식이, 지난 2일 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그들의 결혼 1주년 여행지는 근사한 트로피칼 아일랜드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미얀마였습니다.유지태, 김효진은 지난해 결혼식의 축의금 일부를 미얀마 만달레이시에 학교 건축을 위해 기부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된 지난 2일 이 학교의 현판을 달고, 아이들과 함께 희망의 나무를 심고, 공부에 필요한 학용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미얀마로 떠났던 것이죠. 이들의 미얀마행은 결혼식을 치른 그때부터 이미
어제 첫 방송된 ‘학교 2013’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채롭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시청 소감은 요즘 교단의 문제점들을 첫 회부터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교 2013’은 시작부터 학교 폭력, 사교육과 공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끄집어내면서 사회 고발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듯 보였는데요.뿐만 아니라 교권 추락이라는 현 교육계의 문제를 다루면서, 보다 입체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초반부터 너무 자극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오늘날의 학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야말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요소이기도 하구요.하지만 반대로 너무 무거운 분
내 사랑 나비부인의 시청률은 10%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주말에 방송하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지요. 내 사랑 나비부인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일 텐데요. 가장 주된 요인을 꼽자면 주연으로 나서고 있는 배우들의 호감도가 대중들을 끌어 들일 만큼이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을 듯합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은 박용우와 염정아입니다. 핫한 배우들도 아니고, 엄청난 비주얼을 지니고 있는 배우들도 아니지요. 오빠, 언니가 아닌 아줌마, 아저씨라는 말이 어울리는 40대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주말극 경쟁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이상윤, 이보영, 김재원, 한지혜 등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나이차이가 있는 그들인데요.공전의 히트
보통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큰 법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자주 드는 생각이지요. 어제 첫 회를 방송한 ‘청담동 앨리스’ 역시 이러한 생각의 범주 안에 있던 드라마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의 보조작가였던 김지운, 김진희의 공동 집필에, 연기력에 대해서는 두말 하면 잔소리인 문근영과 박시후가 주연으로 나섰으니, 대중들의 기대는 당연히 높아질 대로 높아질 수 밖에 없었드랬죠. 이런 기대감을 잔뜩 받으며 시작하는 드라마는 억울한 일도 종종 당하게 됩니다.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다 보면, 드라마상의 아주 작은 실수나, 미흡함이 상당히 크게 확대되어 욕을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청담동 앨리스’ 는 그런 부담감을 안고 출발해야만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무거
어제 저녁 홍콩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에 대한 평가는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이번에도 들렸고, 돈만 쏟아 부은 겉만 번지르르한 시상식이라는 비난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올해의 MAMA 역시 미흡한 진행이었다는 쓴소리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비난이 오히려 더 지겹게 느껴집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도록 만들겠다는 그들의 글로벌한 취지를, 이제는 격려해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이런 저런 문제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한민국 음악 중심으로 전 세계 26억 명이 함께 시청하는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 칭찬받을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 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어제 다시 개업을 한 ‘무릎팍도사’ 는, 방송이 되기도 전부터 이런 저런 것들로 장안의 화제였었습니다. 일단 주인이었던 강호동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슈거리였죠. 이미 첫 복귀작 ‘스타킹’ 이 방송되긴 했지만,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분위기인 듯 했는데요. 대부분 ‘스타킹’ 보다는 ‘무릎팍도사’ 에서의 강호동을 더 궁금해 했습니다.기존에 같이 호흡을 맞추었던 유세윤, 그리고 새로 투입이 된 광희와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아 제 소리를 낼까 하는 우려와 기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 어색함이 가시지 않는 것이 당연한 강호동, 초반부터 캐릭터를 잡아가기에는 좀 무리일 듯한 광희와의 만남이 혹시라도 불협화음을 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었지요.
사실 가장 절절하게 그려져야 할 타이밍입니다. 14년 만에 다시 만난 한정우와 이수연!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지는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기만 해야 하죠. 14년 전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으며, 그 동안 어떤 시간들을 보내왔는지를 가슴 아프게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조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애틋하고 시리기만 하거든요.그런데 어제 방송된 ‘보고싶다’ 7회에서의 이수연은, 한정우와의 인연이 지닌 절절함의 순도를 다소 흐릿하게 만들어 놓는 듯 했습니다. 쉽사리 적응을 할 수가 없었던 그녀의 행동이었고, 감정의 흐름을 보는 듯했죠. 설사 추후에 그녀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들이 구구절절 설명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그녀의 모습은 고개를
어제 공식적으로 발표된 원더걸스 선예의 결혼 소식은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뜨거운 논쟁 거리가 되었습니다. 원더걸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고, 그들의 소속사인 JYP 입장에서도 그리 편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소식이었죠. 일단 현직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는 최초의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듯한데요.원더걸스 선예의 결혼 발표는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가치가 얼마나 제각각인지, 그리고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편협한 사고의 틀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안타까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어제 발표대로 선예는 내년 1
회를 거듭할수록 정곡을 찌르는 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음주운전 연예인 논란을 끄집어내더니, 어제 방송된 7회에서는 막장드라마에 대해 교묘한 쓴소리를 하고 있네요. 지난주 예고편에서 이고은은 교통사고로 인해 앤서니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죠. 그 장면은 ‘아! 이 드라마까지 왜 이러는 걸까?’하는 탄성을 지르게 하고 말았었는데요.그런데 이건 ‘드라마의 제왕’이 준비한 하나의 트릭이었고, 막장드라마를 향한 비아냥이었습니다. 실은 앤서니를 놀려 먹기 위해서 이고은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연기를 하는 모습이었죠. 이 장면을 통해서 여전히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소재를 우려먹는 막장드라마에 일침을 가하고 말았던 건데요. 이것은 ‘드라마의 제왕’을 집필하는 작가가 꾸민 영특한 반전이
지난주 ‘런닝맨’에서 이승기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의 승부욕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적응력이 뛰어난 예능감과, 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 허당의 매력이 빛을 발하던 시간이었죠. 방송이 된 이후에 시청자 게시판은 한바탕 난리가 났었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여느 ‘런닝맨’ 방송 때보다 뜨거운 듯했는데요.이승기의 ‘런닝맨’ 출연이 그 어느 때보다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유재석과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을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데뷔 초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줄곧 강호동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친형제와도 같은 막역한 사이를 쌓아왔던 그가, 강호동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이 수장으로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던 거죠.귀하게까지 여겨지는 유재석
이것이 바로 무도 스타일이었습니다. 무모한 듯 보이는 행사 속에 풍자를 담아내는 기발함, 별 것 아닌 것 같은 페스티벌에 속에 깊은 뜻을 숨겨 놓는 재치!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7년 동안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번 주 못친소 페스티벌 두 번째 방송도 이들만이 해낼 수 있는 무도 스타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못친소 페스티벌 두 번째 편에서 무한도전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극명한 대조를 통한 역설’ 이었습니다. 그것은 초대된 게스트들로부터 시작해서, 얼떨결에 대타를 하게 된 깜짝 게스트, 그들이 나누는 대화, 심지어 그들을 앉혀 놓은 방송 세트와 그들에게 입힌 의상을 통해서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었죠.첫 인상으로 뽑은 못생긴 연예인 순위 매김,
이번 주 고쇼에 나온 게스트들에게 재치 있는 입담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였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보다 노래하는 무대가 훨씬 어울리는 이들이었거든요. 부제 또한 ‘기적의 보이스 2’였습니다. 노래 하나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불후의 명곡’ 과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명가수들 5명을 초대한 시간이었죠.그런데 생각보다 즐겁고 유쾌한 얘기들로 가득 메워졌던 이번 주 고쇼였습니다. 김태우, 케이윌, 예성, BMK, 이수영은 그저 노래만 잘하는 연예인들이 아니었죠. 그들의 숨겨진 예능감이 고쇼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요. 그들의 예능 욕심은 처음부터 프로그램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개그맨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착각하게 할 만큼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습니다.서로가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