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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합법화 위해 싸우다 쫓겨난 동지들에게[2주에 한 번, 이주이야기] 십 년 만에 얻어낸 노조 합법화,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기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 승인 2015.06.26 13:26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5일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조가 서울지방노동청을 상대로 낸 노조설립신고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노동조합법 취지를 고려하면, 취업 자격이 없는 외국인도 노조법에서 규정하는 근로자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자유롭게 노조 결성 및 가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판결을 받아내는데 꼬박 십 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초대 위원장을 비롯한 이주노조 지도부들이 줄줄이 표적단속과 강제추방을 겪어야만 했다. 어디 그것뿐일까? 집회나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이주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체류자격에 문제가 생길까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는 “이주노동조합은 불법노조 아니냐”면서 무시하는 사장과 “거기 아직 합법화 안 된 거 맞죠?”라는 노동부 직원의 질문에 본인 역시 얼굴이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디 지난 십 년이 슬픔과 눈물의 시간뿐이었겠는가? 3년 전 2012년 5월 이주노조 사무실로 첫 출근한 날에 사무실 청소를 하다가 이주노조의 옛 사진첩을 발견한 적이 있다. 사진 중에는 결의에 찬 눈빛으로 단속추방 반대를 외치는 이주동지들의 모습도 많았지만 정말 해맑은 웃음으로 소풍을 놀러간 모습, 집회 도중에 서로 장난치는 모습,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모습 등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필자도 지난 3년이 노조활동을 돌이켜보면 정말 좋아하는 조합원이 추방되어 가슴 아픈 기억도 있지만 같이 놀이공원에 놀러간 일, 기숙사에 놀러가서 현지 음식을 먹었던 일, 뜨거운 여름 시원한 동해 바닷가에서 밤새 춤추며 놀았던 일까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가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좋은 일 하는 건 알겠는데 그걸로 괜찮겠어?”라고 진심어린 걱정을 해줄 때 “내가 이곳이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 볼 수 있겠냐”고 답하곤 했었다.

십 년을 기다린 대법원 판결이 선고되는 바로 그 순간은 내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원고 승소한 원심을 확정하고 피고의 상고를 기각한다”라는 대법원장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나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이주동지가 어깨를 감싸주던 따뜻한 손길을 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십 년이 걸려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앞으로의 앞으로 십 년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 일단 십 년 동안 이주노조 합법화를 위해 투쟁하다 추방된 이주동지들에게 연락을 드려서 감사의 말씀과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는 것을 결의하는 일이 우선일 듯싶다. 또한 각 나라별 이주공동체를 비롯하여 체류자격에 상관없이 이주노동자라면 누구든지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면서 노조 조직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합법노조로써 단체협상, 단체행동 등 그 동안 이주노동조합이 할 수 없었고 하지 못했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더 많은 활동가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해야 한다는 마음에 조급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길게 호흡하고 멀리 내다본다는 말의 뜻을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십 년 만에 이주노조 합법화가 쟁취된 것처럼 이주노조는 때로는 발 빠르게 때로는 신중하게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할 것이다.

   
 

아! 매회 소개하던 노래를 깜빡할 뻔 했다. 깔끔하게 글을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지만 매번 하는 거라 안 하면 스스로 아쉬울 것 같아 이주노동자 집회에 가면 늘 불리는 노래를 한 곡 소개하려고 한다.

이 노래는 2003~4년 명동성당에서 380일간 농성투쟁이 벌어질 때 이주노동자 스스로 만든 밴드인 <STOP CRACK DOWN>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우리가 원하는 건>이라는 노래이다. 한번만 들어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새내기 시절 선배 따라 갔던 이주노조 창립후원주점에서 이 노래를 듣고 첫귀(?)에 반해서 그해 겨울에 뮤직비디오를 만든답시고 안산역 근처에 위치한 컨테이너 연습실을 들락거린 적이 있다. 시장에서 사온 몇 천 원짜리 치킨을 먹으면서 캠코더로 노래 연습영상을 찍어서 5분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CD에 구워 다시 선물로 드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기말고사다 뭐다 해서 차일피일로 미루다 그 다음해 이주노조 후원주점이 되어서야 CD를 들고 <STOP CRACK DOWN> 밴드를 만나러 갔었다.

그런데 뭔가 멤버 구성이 달라져 있었다. 알고 보니 두세 달 사이에 두 명이나 단속에 걸려 추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뮤직비디오 나오면 꼭 달라고 했던 이주동지의 얼굴이 떠올라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각설하고 이 노래에 담긴 가사처럼 살인적인 표적단속과 강제추방 없이 이주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면서 현장 집회 노래 영상이라 화질이 좋진 않지만 함께 들어보자!

We are Labor we want labor right!
We are Labor we want labor right!
<STOP CRACK DOWN 1집 친구여 잘 가시오> <우리가 원하는 건>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pjw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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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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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u2799 2015-06-30 17:22:34

    metin.mx//1n 주말에 가끔 만날분 찾습니다. 제 프로필 보시구 쪽지주세요




    e   삭제

    • wjswpghk0103 2015-06-29 16:10:02

      cort.as/TkXA 하악하악~입으로 해드릴께~술한잔만 사주세요^^


      buzztym.com//0cm 장기적으로 만나고 싶어요~ 주기적인 만남 원해요~ 연락주셔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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