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그룹 CEO가 "AI는 저널리즘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도구일 뿐 기자를 대체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자에 대한 투자'가 르몽드의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드레퓌스 CEO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AI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엄청난 기회"라면서 "이 기회는 저널리즘의 품질을 지키는 한에서만 의미가 있다. AI는 르몽드에 효율을 가져왔지만 기자를 돕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그룹 CEO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언론과 AI의 공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미디어스)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그룹 CEO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언론과 AI의 공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미디어스)

드레퓌스 CEO는 'AI와의 성공적인 공존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서 '뉴스룸 강화' 전략이 경쟁사와의 격차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르몽드는 디지털 투자뿐만 아니라 뉴스룸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2010년 르몽드에는 310명의 정규직 기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560명에 이른다"며 "모든 미디어 그룹이 이런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핵심 과제였다"고 전했다.

드레퓌스 CEO는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폭넓은 주제를 다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더 많은 기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더 깊고 다양한 취재를 해야 한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매일 생산하는 콘텐츠의 양을 줄여왔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전 세계 독자를 대상으로 24시간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가 인력을 두 배 가까이 확충한 이유"라고 했다.

드레퓌스 CEO는 젊은 독자층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스냅챗, 유튜브, 틱톡 등에 매일 5~7개의 콘텐츠를 게시한다"며 "르몽드 콘텐츠 의존도를 높여 우리 플랫폼에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르몽드 신규 디지털 구독자의 50% 이상이 34세 이하이며 이들은 대부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유입된 독자들이다. 르몽드 디지털 구독자는 60만 명에 달하고 X 팔로워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언론과 AI의 공존 전략'을 주제로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미디어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언론과 AI의 공존 전략'을 주제로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미디어스)

르몽드는 지난 2023년 AI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AI는 기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드레퓌스 CEO는 "우리는 윤리헌장을 채택해 무엇을 허용하고 무엇을 금지할 것인지 정의를 내렸다"며 "AI를 활용해 더 효과적으로 다량의 뉴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AI가 기자를 대체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에서 상당수 인구가 언론을 불신하는 상황"이라며 "유료 구독자가 돈 내고 콘텐츠를 본다. 우리 구독자가 르몽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기에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했다.

드레퓌스 CEO는 보조 수단 사례로 AI 기사 번역을 들었다. 그는 "3년 전 르몽드 영어판을 시작했다. 프랑스 기자가 기사를 제출하면 AI가 1차 번역을 수행한다. 그리고 10명의 전문 번역가 팀이 최종적으로 콘텐츠를 검수한다"며 "AI 덕분에 대량 번역이 가능해졌지만 결국 사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AI는 보조 수단인 것"이라고 했다.

"AI가 저널리즘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르몽드는 지난해 프랑스 언론 최초로 Open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드레퓌스 CEO는 "AI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부분의 플랫폼이 여러분의 콘텐츠로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어 콘텐츠 사용 범위를 논의할 수 있고 출처도 명시할 수 있다. AI를 통한 독자 유입으로 추가 수익이 창출되는 이점도 있다"고 했다.

드레퓌스 CEO는 "AI가 우리에게 큰 기회라고 믿는다. 하지만 AI가 저널리즘을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발전이 본격화되기 전 윤리적 틀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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