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제37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의 안종필 언론상 본상에 MBC가, 특별상에 민병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선정됐다. 

안종필 언론상은 자유언론실천운동에 헌신했던 고 안종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2대 위원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1987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 '안종필 자유언론상'에서 '동아투위 안종필 언론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75년 동아투위 위원들이 출근 시간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란색 원이 안종필 기자다.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1975년 동아투위 위원들이 출근 시간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란색 원이 안종필 기자다.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21일 안종필 언론상 심사위원회는 MBC를 본상 수상자로 선정한 데 대해 "가깝게는 윤석열 정권 내내 정권의 탄압과 핍박에 굴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데 대한 원로 언론인의 격려이며 멀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언론 확보를 위해 줄기차게 싸워온 MBC 구성원들에 대한 헌사"라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오늘의 MBC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MBC 구성원들이 권력과 지난하게 싸운 결과가 오늘의 MBC를 있게 했다. 공정방송을 주요한 근로조건의 하나로 확립한 것 또한 MBC노동조합이었다"며 "MBC의 그 역사와 전통이 불법 무도한 반민주 세력과 맞선 힘이었고 결국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MBC는 2025년 들어서도 그 시대정신 구현의 최전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본상 수상 축하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최근 MBC 보도가 과도하게 정치권 의제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기후·에너지·인공지능 등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의제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별상 수상자인 민병래 기자는 지난해 4월부터 '강제징집 녹화공작'이라는 국가폭력 메카니즘에 천착해 '녹화사업 의문의 죽음, 진상을 밝혀라'를 오마이뉴스에 연속 기고했다. 민 기자는 올해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파괴된 청춘: 강제징집과 프락치 강요 공작이 남긴 상처'를 집필했다.

심사위원회는 '파괴된 청춘'에 대해 "단순한 과거사 기록을 넘어, 국가가 조직적으로 자행한 인권침해의 실체를 생생하게 고발했다. 강제징집과 녹화공작은 일부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을 뿐 그 전모가 종합적으로 다뤄진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민병래 기자의 치열한 역사의식과 글쓰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1974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하는 모습(동아투위)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1974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하는 모습(동아투위)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아투위는 이날 시상식과 함께 '자유언론실천선언 51주년 기념식'을 열고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일을 '자유언론의 날'(가칭)이라는 명칭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청원한다는 계획이다.

동아투위는 "빛의 혁명을 통해 민주-평화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주주의를 사수하려는 자유언론의 시대적 사명을 국민 모두 절감하게 되었다"며 "자유언론의 날 기념일 제정을 통해 언론인들이 민주시민들과 함께 자유언론을 지키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