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외부의 회유와 압력에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합리와 효율, 그리고 책임이 중심이 되는 정부”라면서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장악한 극단적 총통의 시대가 아니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당들이 협력하는 상식적 협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본투표일까지 앞으로 12일 남았다. 야밤에 선포된 무지몽매한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해제하였듯 두 개의 거탑을 무너뜨리기에 12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내일(23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며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돌파를 선택했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해 달라. 정권 교환이 아니라 진짜 정권교체, 원칙 위에 바로 선 합리적 개혁 정치의 재건, 실력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새로운 정부로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회유·압력'은 국민의힘 당권거래 의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이준석 캠프 공보단장은 지난 21일 SNS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 온다.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 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고 적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0대 총리'를 언급하며 이 후보와 단일화 기대감을 놓치 못했다. 김 후보는 22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장단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체로 40대가 되면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도 있지만 충분하게 잘 국정을 잘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무총리를 40대가 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동훈 단장의 주장에 대해 “당권을 매개로라니 어떤 얘기를 하는지 제가 전혀 모르겠다”면서 “당권에 대해서는 제가 후보로서 여러 가지 당무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생각이 없다’는 질문에 “후보는 모두가 다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떨어져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후보 아닌가. 이 후보의 생각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게 없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권거래' 의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SNS에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찬성한다. 그러나 '친윤 구태들의 숙주찾기용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적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SNS에 “당근 거래도 아니고 당권 거래?”라며 “지켜보는 당원 지지자들이 가슴을 친다.(중략)끊임없이 생존 숙주를 찾는 건 기생충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 후보 측이 지목한 '친윤'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한덕수를 당권의 숙주로 삼아보려던 일부 친윤의 '새벽 쿠데타'가 불과 얼마 전 일인지라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라고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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