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셰셰” “중국이 장악한 풍력발전 시장을 옹호하는 이유가 뭐냐” 등 ‘친중’ 공격에 열중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자꾸 저를 ‘친중’으로 몰려고 애쓰는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대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을 거론하며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가 과거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관점이면 앞으로 국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다른 나라도 우리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미국 입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북한하고 좀 싸우면 어때, 우리 그냥 셰셰하면 되지’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대만과 중국이 다투면 양국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며 “모든 상황을 극단화시켜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의 기준은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외교 관계는 특히 격변하기 때문에 어떤 상태를 결정해 놓고 그대로 가겠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친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공약에 대해 친중 잣대를 들이댔다. 이준석 후보는 “해남 솔라시도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왕창 만들고, 풍력발전을 많이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풍력발전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알맞은 에너지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결국 영광 원전이나 여수 화력발전을 이용해 (데이터센터)전력을 공급해야 될 것”이라면서 “왜 굳이 불안정한 풍력발전원이 있는 곳에다가 이런 데이터센터를 공약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풍력발전의 경우 개발·운영의 66%, 제조의 83.4%, 금융의 100%가 외국에 넘어가 있고, 그게 중국 쪽”이라며 “생산 단가도 높고 중국이 많이 장악하고 있는 풍력발전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풍력발전은 초속 25m 바람이 불면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중요한데, 결국 중국을 위한 것 아니면 이게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라는 불규칙성이 본질”이라면서 “그래서 ‘ESS’(에너지저장체계)를 만들어서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 ESS로 전력을) 공급한다.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이)불가능하다고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꾸 저를 친중으로 한번 몰아보려고 애쓰는 거 같은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ESS라는 것도 하루이틀 버티는 것”이라며 “태풍 같은 상황이 발생해 4~5일 풍력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으면 계통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재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IEA(국제에너지기구) 자료를 인용, “2024~2025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증가의 65%가 풍력이, 14%를 ESS 저장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풍력발전기와 ESS로 충분히 (전력을) 감당할 수 있다”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애플, 메타의 데이터센터는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 반면 개혁신당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60개 국이 총 108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30여 개국이 추가로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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