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극우 세력 위협’ 등을 이유로 방송 하루 전 취소된 KBS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이 7일 방송된다.

KBS 편성표를 확인하면, 이날 오후 10시 <추적 60분> 방송이 예고됐으며 <추적 60분> 홈페이지에도 공지됐다. 

KBS '추적 60분-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 자료화면 (사진=KBS)
KBS '추적 60분-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 자료화면 (사진=KBS)

KBS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12.3 비상계엄 이후 확산된 가짜뉴스, 그리고 그 가짜뉴스 탄생 과정의 전모를 추적한 ‘추적60분’ 1402회,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은 2025년 3월 7일 금요일 밤 10시에 KBS 1TV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고 공지했다.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은 당초 지난달 28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전날인 27일 오후 돌연 편성이 삭제돼 사내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경영진으로부터 ▲3‧1절 특집 다큐멘터리가 너무 잘 만들어져 하루 앞당겨 편성하고 싶다 ▲토요일(3월 1일)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여의도에 예정되어 있어 <추적 60분>을 방송하면 집회 세력을 자극해 KBS가 서울서부지법과 같은 물리적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등의 편성 삭제 사유를 전달 받았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28일 <추적 60분 편성 순연> 입장을 내고 “<다큐온 3·1절 기획-잊혀진 독립운동가 태극기>를 편성했다. 태극기가 걸어온 항일 독립 운동사를 담아낸 수작”이라면서 “2025년 2월 28일 밤 10시 편성된 <추적 60분>의 편성은 순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 PD는 <다큐온>은 3월 1일 경축식 바로 뒤에 방송 예정이었다면서 사측의 일방적 편성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KBS '추적 60분' 제작진이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편성전략본부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지난달 28일 KBS '추적 60분' 제작진이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 편성전략본부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은 극우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보도의 출처, 확산 과정을 다루고 스카이데일리 취재원 이른바 ‘캡틴코리아’ 안병희 씨를 추적했다. 특히 안 씨와 스카이데일리 기자의 전화 통화 내용, 구속 전 안 씨와 단독 인터뷰 등 전할 예정이다.

또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은 ‘1.19 서부지법 폭동’ 당시 현장 상황을 담았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추적 60분> '계엄의 기원 1부-선거를 믿지 않는 사람들' 편은 6%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PD협회 등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사내에서 <추적 60분> 방송 확정 촉구 피케팅을 진행했다. 강윤기 PD협회장은 6일 피케팅에서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방송 편성의 독립성을 위해 만들어 놓은 권리인 편성권을, 회사는 경영진이 방송을 제작 실무자의 의견과 관계없이 방송 전날에도 편성을 마음대로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는 권리로 둔갑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주 <추적 60분>이 방송이 나가더라도 회사가 편성권의 발동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 합당한 논리인지 따지고 묻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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