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권력은 눈 위에 새긴 발자국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부, 검찰은 권력을 마치 바위 위에 새긴 것처럼 행사하고 있습니다”- 유시춘 EBS 이사장
2일 EBS·KBS·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야권 추천 이사 14인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EBS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말살 폭거"라며 "공영방송 탄압시도를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유시춘 EBS 이사장의 사무실, 이사회 사무국, 감사실, 재무회계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법원은 검찰이 신청한 유 이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주거지, 다이어리, 휴대전화, PC, 전자 보관장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제한했다.
![윤석열 정권 ‘공영방송 탄압 규탄’..MBC·KBS·EBS 이사 긴급 공동성명 [끝까지LIVE] MBC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5/308700_212199_4647.jpg)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총선이 끝났고 총선에서 민의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서의 탄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EBS 유시춘 이사장 탄압을 위한 압수수색 통해 더는 입을 다물고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한 EBS KBS MBC 각 방송사 공영방송 이사들께서 목소리 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재권 KBS 이사는 “오늘 공영방송 이사들의 회견은 유례없는 EBS 압수수색이 도화선이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진행돼 온 공영방송에 대한 탄압, 언론장악에 대한 공영방송 이사들이 항의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춘 이사장은 “영수회담 직후 EBS 창사 이래 한 번도 없었던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참담한 마음 그지 없지만 끝까지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저에 대한 부당한 수사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저는 청탁금지법을 어긴 적도 없고, 사적으로 유용한 적도 없다. 당당하게 저의 진실을 밝히고 부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해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이 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05/308700_212200_470.jpg)
공영방송 이사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이 압수한 것은 이사장 일정표와 자체감사자료, 법인카드 영수증으로 굳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입수 가능한 자료들이었다. 그럼에도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동원한 것이 윤석열 검찰의 현주소"라며 "검찰이 유 이사장의 자택과 휴대전화까지 압수수색하려고 시도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만 보아도 검찰의 폭거가 잘 드러난다. 윤석열 검찰은 그렇게 한가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사들은 "이 문제 하나로 권익위, 방통위, 검찰 등 국가기관이 모두 달려드는 모습은 정권의 방송장악 공작이 얼마나 집요하고 끔직한지 짐작케 한다"며 "도대체 무엇이 급하다고 임기 5개월도 남지 않은 교육방송 이사장에 대해 해임 절차를 밟고 유래 없는 압수수색까지 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사들은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언론 장악 생각 전혀 없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아침 이번 압수수색을 벌인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위선이라는 말조차 아까운 윤석열 정권의 처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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