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지부)가 성기홍 사장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53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경영실적, 지위·역할, 노동권 보장, 조직문화 등 사실상 전 분야에서 후퇴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지부는 7일 사내에 경영진 중간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이뤄졌다. 연합뉴스지부는 "성기홍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 연합뉴스가 뒷걸음쳤다"며 "미디어산업 환경의 엄혹함과 회사 안팎 여러 어려움을 감안해도 그야말로 처참한 경영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조합원 58%는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연합뉴스 경영실적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69%는 연합뉴스의 지위와 역할이 축소됐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회사 이익을 수호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은 54%, 연합뉴스TV 경영권 분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70%였다.
경영진이 '그림자 노동'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응답률은 53%였다. 경영진이 강조한 조직문화 개선과 관련해서는 '개선됐다'는 응답률은 13%에 불과했다. 변화가 없다는 62%, 악화됐다는 26%였다. 사내 소통 정도를 상·중·하로 묻자 52%는 '하'를 선택했다. '상'을 꼽은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연합뉴스지부는 "현 경영진이 '가장 잘한 일'을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없다'고 했다. '가장 잘못한 일'에는 '취재현장을 모르는 주먹구구식 경영', '경영 악화', '부적절한 인사' 등 질책이 쏟아졌다"며 "조합원 상당수는 현 경영진 아래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연합뉴스 보도의 신뢰도와 공정성'까지 '악화했다'고도 비판했다"고 전했다.
연 300억 원 규모의 연합뉴스 정부구독료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0억 원 삭감됐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기획재정부에 연합뉴스 정부구독료 부분을 '공란'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안팎에서 올해 추가 삭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장은 연합뉴스TV 사장을 겸직한다. 지난해 연합뉴스TV 2대 주주인 을지재단이 추가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인 연합뉴스와 지분율이 대등해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연합뉴스TV 주주총회에서 성 사장 해임 안건이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을지재단은 성 사장을 상대로 대표이사 해임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연합뉴스지부는 "녹록지 않은 정부구독료 협상, 기업·기관의 광고비 축소 추세 등 어려워진 외부 환경을 탓한다면 비겁한 변명이다. 악조건 속에도 성과를 내는 것이 경영진의 본분"이라며 "잔여 임기에 뼈를 깎는 권토중래로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으라. 그러지 못한다면 자리를 지킬 이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지부는 "제품에 문제가 없는데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이는 오롯이 경영진의 책임이다. 경영진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고 수익을 올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아울러 경영 실패의 책임을 애꿎은 우리 조합원에게 돌린다면 조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측과 투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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