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강약약강'(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함)이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6%로 전주 대비 2.8%p 하락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4%였고, 이 중 '매우 잘못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5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4%p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에 달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25주 만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전 지지율 하락은 특정 사건이 견인했지만 이번 지지율 하락은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강약약강'에 대한 평가라는 분석이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작년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할 때에는 사건이 있을 때 떨어진 것이지만, 이제는 구조적인 것"이라며 "어떤 사건 때문에 여론이 움찔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성격과 정체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예를 들어 일제 강제동원 해법, 미국 관련 도·감정 의혹이 있는데 미국, 일본에 할 말을 못한다"며 "반면 주 69시간 노동 논란을 일으키고 양곡관리법 거부권을 행사했다. 노동자, 농민, 서민에게 도움될 만한 것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한 마디로 '강약약강'"이라며 "이건 어떤 단일 사건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회복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얻을 수 있는 반사효과가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민주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김 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은 독립적인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은 정당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잘하고 있느냐, 못하고 있느냐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에 비하면 상대평가 성격이 적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때를 보면 국민연금 등 경제적인 것을 다룬다든지, 도어스테핑을 없애 악재를 줄인다거나 하는 것들이 주효했다"며 "결국 대통령 지지율은 자력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보수층 결집에 나서기보다 중도 확장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평론가는 "보수층 입장에서도 윤 대통령이 중도 쪽으로 지지를 확장하기를 바랄 텐데, (윤 대통령은)대구 서문시장 가고, 대구 야구 경기장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은 보수 지지자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 윤 대통령이 중도층과 무당층, 일부 진보층에게 '윤석열 정부에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0%p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2%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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