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힘이 지인 아들 대통령실 취업 추천,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재신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조해진·임이자 의원이 제안한 재신임이 가결됐다. 이날 의총에 국민의힘 의원 62명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재신임을 받으면서 이날 구성된 비대위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났다"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으로 물러나게 된 이준석 대표는 이날 권 원내대표 재신임 소식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것이냐.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반발했다.
'윤핵관'로 지목되는 권 원내대표는 각종 구설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인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모씨의 아들이 채용됐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15일 "내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갖고 무슨(논란이 되나"라며 "나중에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좀 뭐라고 그랬다.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곳곳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인 아들을 추천한 것 자체가 국민 감정과 거리가 멀고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인터넷상에서는 공무원 학원 광고를 패러디한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말까지 유행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변했다. 권 원내대표의 말에 윤 대통령은 체리가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이른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권 원내대표에게 보냈다. 이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후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조수진 의원이 잇따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었다. 상임전국위는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처리한 후 당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상황'이라고 선언했다. 당헌 개정을 통해 당초 당대표에게만 부여됐던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직무대행으로 넓혀 비대위 전환을 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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