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촌동생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JTBC 보도와 관련해 “언론노조가 집중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고소된 상황에서 또다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성중 의원 주최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KBS·MBC 불공정 보도에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더니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들이 저를 집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제 사촌이 60명이다. 1년에 한 번 보는 사촌도 있고, 안 보는 사촌도 있는데, 그 사촌의 행위에 대해 제가 관여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노총이 무섭긴 무섭다”며 “언론노조가 대단한 집단이자 조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보도는 JTBC 보도로 추정된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단독] 권성동 사촌동생 업체, 감찰 뒤에도 강릉시와 76건 수의 계약>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 사촌 동생의 조명업체가 수의계약 조건을 어기고 강릉시 사업을 따내 관련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 JTBC는 징계 절차가 진행된 뒤에도 권 모 씨 업체가 강릉시와 76건의 수의계약을 추가로 따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보도 다음날인 21일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JTBC 기자를 상대로 1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의 주장과 달리 JTBC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이 아니다. JTBC는 중앙일보와 함께 기업별 노조인 '중앙일보·JTBC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언론노조는 권 원내대표가 또다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9일 성명을 내어 "권 원내대표는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 보도의 배후가 있는 것처럼 말하고 심지어 허위사실까지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권 원내대표의 언론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언론노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황에서 위법행위를 추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제대로 수사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냐”고 물었다.
언론노조는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 지지율이 출범 3개월도 되지 않아 20%대까지 주저앉는 등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거짓과 노조혐오에 기반한 언론노조 마녀사냥에 골몰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권 대표가 공식적으로 정중히 사과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KBS)사장 임명권이 있지만, (사장을) 임명한다고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냐”고 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지난 18일 권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명예훼손)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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