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행정안전부가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아들, 극우 유튜버 등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자 관련 명단을 폐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개인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취임식 명단을 행안부가 최근 모두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고민정 의원실은 지난달 11일 행안부에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4만 명 중 ▲지정석(900명) ▲각계대표인사(2920명) ▲국민특별초청(9680명)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행안부 담당책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개인정보 처리 목적이 달성돼 폐기할 예정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고 의원실이 명단 제출 거부 및 폐기 사유, 폐기일 등의 자료를 여러 차례 요구하자, 행안부는 관련 자료를 모두 폐기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당시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VIP 자격으로 초청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던 때”라고 설명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행안부가 해당 문건을 파기했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달 15일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MBC에 “개인정보 보유 목적을 달성했는데 보유하고 있는 건 오히려 문제가 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파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폐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극우 유튜버 VIP 초청,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등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이 논란이 되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누구의 지시로 해당 자료를 폐기한 것인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VIP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인물이다. 안 씨는 극우 인터넷 매체 '뉴스타운'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 'GZSS TV'는 020년 혐오 발언이 문제가 돼 폐쇄됐다. 그는 최근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왔다. 또 안 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도 윤 대통령 취임식에 VIP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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