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5·18 폄훼 연장전'이라고 규탄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5·18 기념사는 모두 가식과 위선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박용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시위하는 안정권이라는 사람은 세월호를 폄하하고, 노회찬 의원의 불행한 죽음 앞에 잔치국수 먹방을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왜곡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용진 의원은 "윤 대통령은 불과 2달전 국민의힘 모든 의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국민통합을 부르짖었다"며 "그것은 모두 다 지방선거를 노린 정치공학이었나. 이것이 윤석열의 5·18을 향한 진심인가"라고 물었다.  

대통령실이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수경 씨를 홍보수석실 행정요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해당 사실에 대한 뉴시스의 질문에 대통령실은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다"며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안수경 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안수경 씨가 지난해부터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업무 등을 봤고, 이 경력으로 대통령실에 임용됐다고 했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박 의원은 "안정권 씨의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라. 안수경 씨가 안정권과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 사람이 무관한가"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광주시민이라 부르짖었던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가 기억난다"며 "다시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5·18은 무슨 의미인가. 우리 모두는 정말 광주시민인가"라고 했다. 

안정권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서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안정권 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서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안정권 씨는 극우 인터넷 매체 '뉴스타운'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 'GZSS TV'는 지난 2020년 구글에 의해 계정삭제 조치됐다. 구글은 개별 채널에 대한 조치 관련 사항은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5·18 민주화운동 폄훼, 세월호 유족 비난 등의 활동을 이어온 게 계정삭제 이유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GZSS TV는 부적절한 게시물에 붙는 '노란 딱지'가 붙어 광고가 붙지 않았지만 현금성 후원인 '슈퍼챗'을 쓸어담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수익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최근까지 안정권 씨는 유튜브 채널 '벨라도'의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욕설시위를 벌여왔다.  

안수경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동생 안정권 씨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유해 후원을 받거나, 안정권 씨와 합동방송을 진행했다. 13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수경 씨는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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