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 씨 일가가 연루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 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 소속 A 경위는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 요청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취임행사 실무추진단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장 앞으로 A 경위의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A 경위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A 경위가 근무하는 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는 9개월째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윤 대통령의 장모 최 씨 등 윤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A 경위는 "취임식에 간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A 경위는 '본인이 신청해서 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내용은 보고 체계에 따라 상부에 물어보라"고 했다.

A 경위의 직속상관인 B 경정은 "처음에 당사자(A 경위)에게 전화로 '청룡봉사상 수상자인데 취임식에 참석하겠느냐'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A 경위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정식 공문을 보내달라'고 해 이후 행정안전부 취임행사 실무추진단장 명의의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B 경정은 A 경위에게 전화를 건 사람에 대해서는 "공문이 행정안전부에서 왔으니 행정안전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작년 A 경위와 함께 청룡봉사상을 수상한 경찰관들이 청룡봉사상 수상자라는 이유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A 경위와 함께 청룡봉사상을 받은 4명의 경찰관 중 연락이 닿은 3명은 청룡봉사상을 사유로 초청식 참석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었다.

2명은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받지 못했고, 취임식에 참석했던 다른 1명은 "청룡봉사상과 관계 없이 각 직군별로 선정한 국민희망 22인에 포함돼 (취임식에) 다녀왔다"며 "당시 경찰청 추천이었고, 22인 중 경찰관은 나 혼자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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