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1일부터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반응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언론이 UFG를 UFC로 오기하는 실수를 잇따라 범하고 있어 논란이다.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1일 MBC 뉴스데스크 예고 화면.

21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 예고편에는 황당한 영상이 등장했다. <한·미 UFC 시작‥"방어적 성격의 연례훈련">이란 예고다. 다른 언론사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다. 2017년 들어 KBS, MBN, 더팩트, 디지털타임즈, 서울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신아일보, 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국경제, 한국일보 등이 UFG를 UFC로 표기하는 실수를 범했다.

사실 키보드를 잡아보면 알겠지만, G와 C는 웬만해선 오타를 낼 수 있는 자판이 아니다. 즉 기자가 몰랐거나, 오기된 자료를 긁어오는 과정에서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UFG를 UFC로 오기한 언론사. (사진=네이버 캡처)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을지포커스가디언으로 오기한 언론도 있다. UFG는 UN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과 을지연습이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로 통합된 데서 기원한다. 2008년부터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 관성에 의해 표기 과정에서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MBC, tbs교통방송, 경향신문, 뉴스1, 서울경제, 서울신문, 아시아경제, 중앙일보, 통일뉴스, 파이낸셜뉴스, 폴리뉴스, 한국경제, 한국일보 등이다. 특히 CBS노컷뉴스는 을지가디언포커스라는 황당한 오기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두세 번 게이트키핑을 하는 과정에서 전혀 실수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이건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엔 심각한 문제다. 게이트 키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실수가 아니라 팩트체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글자 하나 틀린 것도 잡아내지 못한다면, 다른 것도 검증,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가 나갈 수 있는 개연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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