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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32점차 대파’ 한국 농구의 저력이 놀랍지 않은 이유[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8.17 16:37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상대로 32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년 전 마닐라에서 있었던 아시아컵 준결승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100배로 돌려주는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기록한 118점 중 48점을 3점슛으로 올렸을 정도로 신들린 ‘양궁농구’를 펼쳤다.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6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76.2%에 달했다. 이날 한국의 자유투 성공률(63.6%)이나 2점슛 성공률(62.2%)보다도 3점슛 성공률이 높았다. 

어시스트에서도 한국은 34-14로 필리핀을 압도했다. 팀 플레이라는 측면에서도 필리핀에 압도한 경기를 펼친 셈이다. 

필리핀은 농구를 ‘국기’로 삼고 있을 정도로 농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농구에 관한 한 자존심이 강한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한국은 주요 국제 경기에서 필리핀과 매번 접전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필리핀의 입장에서는 한국은 언제나 승산이 충분한 팀으로 여겨왔던 팀이었다. 그런데 5-6점차도 아닌 32점차 패배를 당했다는 것은 필리핀 농구팬들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로 남을 패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패배로 인해 필리핀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필리핀 편지 언론들은 필리핀에 32점차 승리를 거둔 한국의 이날 플레이에 대해 “기계 같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패배”라는 표현으로 대패의 충격을 나타내는 언론도 있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4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결단식에서 화이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한국 남자 농구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FIBA 랭킹 30위라는 위치가 말해주듯 세계무대에서 명함을 내밀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그동안 여러 국제대회에서 근근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기존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문태종, 이승준 등 혼혈 선수들의 기량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은 혼혈 선수들보다 토종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 가드로서 기량을 증명하고 있는 김선형을 필두로 이정현, 박찬희, 이승현,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어느 팀과도 해볼 수 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이런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역시 성숙단계에 접어 든 국내 프로리그덕분이라고 해석된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미 ‘프로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젊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 선배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좋은 성과를 올린 경험을 쌓아온 결과 이번 대회 들어서는 완성도 높은 팀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히 한국 남자 농구의 ‘골든 제너레이션’이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다. 

이와 같이 신구 조화가 이뤄진 대표팀은 체격 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이나 그때그때 나오는 여러 전술지시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와 상황 대처 능력이 이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필리핀을 32점차로 대파했다는 사실은 한국 농구 대표팀이 지니고 있던 잠재력을 감안할 때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대표팀에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공격적인 면보다 수비적인 면이다. 

한국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수비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가며 상대 예봉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허재 감독이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가며 체력적인 안배 속에 조직적인 수비를 펼치는 전술을 훈련 기간 중 잘 가다듬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직력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빛을 발한다. 농구에서 공격은 한두 명의 선수가 출중한 기량을 발휘할 때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상대팀과 경쟁해 볼 만하지만 농구에서 수비 조직이 무너지면 득점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앞선 일본과의 경기에서나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보듯 ‘드롭존’, ‘3-2 지역방어’ 등 필요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꾸고 바꾼 수비 포메이션을 높은 조직력으로 소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이기는 농구를 펼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제 허재호는 오는 20일 중국과 함께 아시아 농구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이란을 상대한다. 이란은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218cm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다. 

남자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연합뉴스]

하다디는 이번 대회 4경기에 모두 출전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도맡으며 경기당 평균 18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FIBA 랭킹에서는 한국보다 5계단 높은 25위로 얼마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하다디라는 존재, 정상 컨디션의 하다디의 존재만으로도 넘기가 버거워 보이는 벽이다. 

하다디가 버티고 있는 이란은 다른 주전 선수들의 신장도 195cm가 넘기 때문에 리바운드 면에서 한국에게는 매우 부담스럽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15년 10월 아시아컵 8강전에서는 한국이 이란에 리바운드 44개를 헌납하며 62-75로 패할 당시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이란에 24-44개로 절대 열세였다. 상대 팀에게 리바운드 20개를 뒤진 팀이 그 경기에서 이길 방도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하다디를 중심으로 한 이란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결승 진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한국의 ‘골든 제너레이션’의 체력과 패기에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지면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하다디가 뛴 이란을 상대로 거둔 멋진 승리를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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