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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연, 그대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7.29 11:41

종합 격투기 선수 송가연이 ‘로드FC’의 정문홍 대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 정 대표를 형사고소 한 사건이 재판 없이 종결 처분됐다.

로드FC는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21일 송가연 선수가 정문홍 ROAD FC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성추행 교사 및 성희롱 사건에 대하여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송가연 선수가 수박이앤엠 직원을 상대로 제기한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도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로드FC는 "송가연 선수는 지금까지 정문홍 ROAD FC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협박, 모욕으로 형사 고소했으며 김영철 수박이앤앰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모욕으로 형사 고소했다"며 "송가연의 모든 주장에 대하여 검찰은 기소조차 할 필요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송가연이 제기한 총 6건의 사건은 모두 근거 없는 억지 주장으로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최영기 로드 FC 고문변호사는 "송가연 선수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와 프로모션을 위해서 애써온 매니지먼트사와 대회사의 선량한 관계자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파렴치한인 양 언론에 근거 없는 억지 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했으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며 "지금까지 이들이 겪은 고통과 불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며, 누가 책임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근거 없는 억지 소송을 일삼은 송가연 선수와 송가연 선수를 지원하는 배후가 단순히 이중계약과 계약관계 이탈이라는 사리사욕을 위하여, 형사고소 등 일련의 행동을 했다면 이는 용서하기 힘든 일”이라며 “송가연과 그 배후에 대하여 진실한 사과와 반성,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송가연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변호사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가연 선수가 운동을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와 제자리를 찾아 준다면 같이 터놓고 모든 걸 해결할 마음이 있다"고 대화를 통한 원만한 사태 해결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송가연과 수박이앤엠, 그리고 로드FC의 계약 분쟁은 사실 심플한 사건이었다. 

송가연이 매니지먼트사인 수박이앤엠으로부터 정당한 매니지먼트 서비스와 수입배분을 받지 못해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한편, 수박이앤엠과 로드FC가 법인만 다를 뿐 같은 회사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로드FC와의 출전 계약 역시 무효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데 대해 법원이 판단을 내리면 되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수박이앤엠으로부터 송가연의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가 언론에 흘려졌고, 그러는 사이 송가연은 앞서 언급된 성폭행 주장과 함께 김영철 수박이앤엠 대표와 로드FC 정문홍 대표를 형사고소 하면서 대단히 복잡한 싸움인 것처럼 말이 많아졌다. 

하지만 애당초 이 사건은 송가연과 수박이앤엠, 그리고 로드FC의 계약관계의 정당한 존재 여부가 쟁점인 사건이었다. 

일단 1심에서는 법원이 송가연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서울지방법원은 작년 12월 8일 “송가연이 수박이엔엠 측과 맺은 전속계약은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원고 송가연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로드FC와의 관계까지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수박이앤엠과의 관계 역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송가연에 대해 수박이앤엠과는 관계없이 대외활동을 허가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송가연은 여전히 선수로 뛸 수는 없는 상태. 

결정적으로 송가연은 무고죄로 형사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유는 로드FC 정문홍 대표에 대한 성폭행 형사고발이 무혐의 처분되면서 역으로 형사고소를 당한 것. 이제 송가연은 국내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형사재판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송가연이 국내에서 선수생활과 스포테이너로서 활동하기 위해,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수박이앤엠, 로드FC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적어도 계약 문제에 관한 한 송가연 측보다는 수박이앤엠이나 로드FC가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송가연 측이 형사고소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상황은 더더욱 불리해졌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송가연은 싱가폴에 머물면서 외국 격투기 단체인 ‘원챔피언십’ 계열의 훈련팀인 ‘이볼브MMA’와 계약을 체결, 선수로서 복귀하기 위한 훈련을 이어가는 한편,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송가연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대체 송가연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계산이 서 있는 것일까?

일단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송가연은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현재 훈련하고 있는 팀도 그렇고 이볼브MMA 측과 맺은 계약내용을 미루어 볼 때 송가연은 원챔피언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자 하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챔피언십과 로드FC 사이에 선수 교류나 이적에 관한 협약이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원챔피언십에서 송가연의 출전을 허용한다면 송가연이 원챔피언십에 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 경우 로드FC 측이나 수박이앤엠 측에서 소송을 통해 송가연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것을 돌려받는 일은 가능하기는 하겠으나 시간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송가연이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재개하고 스박이앤엠, 로드FC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는 정상적인 활동을 펼치기 어렵고 평생 외국에서 떠돌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송가연이 그와 같은 상황을 바라고 있지 않다면 이번 사태의 매듭을 만든 ‘결자’이므로 스스로 ‘해지’에 나서는 것이 순리다. 그것이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국내 팬들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든 계속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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