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종합편성채널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지상파를 가지고는 국정운영이 어려웠다는 이유라고 한다. 강 의원은 "이게 팩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TV조선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연합뉴스)

19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강효상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는데 KBS, MBC가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는 게 이명박 정부의 시각이었다"면서 "소위 말하는 협조를 안 하고 정부를 비판하니까 이 지상파들 가지고는 국정운영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종편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게 팩트"라고 강조했다.

강효상 의원의 발언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과거 발언과 맥락을 함께 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종편을 제가 만들었는데 요즘은 보면서 참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에는 "MBC의 좌편향을 견제하기 위해 종편을 만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강효상 의원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MBC 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했다. 권력자가 된 것"이라면서 "그러면 과거에 정연주 사장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쫓아내듯이 할거냐. 정치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을 이명박 정권이 정치보복으로 쫓아냈다고 고백한 셈이다.

이효성 후보자가 "정치보복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감독권 발휘 여부를 찾겠다"고 하자, 강효상 의원은 "이쪽에서 보면 보복이고 저쪽에서보면 합법적으로 했다고 한다"면서 "정연주 전 사장도 합법적 절차에 따라 기소되고 재판 넘어간 거다. 한 쪽에선 또 정치보복했다고 들고 나온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더 이상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김장겸 사장을 쫓아내고 분리하면 또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면서 "제 말씀의 요지는 과거처럼 정치보복하고 자르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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