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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구속에도 여전히 남 탓, 문모닝에서 추모닝으로[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7.12 11:08

이유미 단독범행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던 국민의당의 입장이 무너졌다. 12일 새벽 이준서 전 최고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절대 피하고 싶었던 지도부 수사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와 함께 안철수 전 후보 등의 책임론 역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12일 새벽 남부지검을 나서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정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가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재차 여당 탓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향후 수사와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는 말에 힘이 빠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민들은 이런 국민의당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추미애가 없었으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 내렸다고 했을 것. 그저 남 탓” “법원판단 존중하지만 추미애 가이드라인은 말이 맞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모닝에서 추모닝으로 바뀌었을 뿐 국민의당의 남 탓은 변함이 없다. 누가 봐도 허술한 셀프조사로 신뢰받지 못할 결론을 내놓은 자신들에 대한 반성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 탓으로 모면하려는 태도는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날 학교 급식노동자들에 대한 비하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이언주 의원의 대응과도 너무도 유사하다. 이 의원은 논란이 발발하자 당시 통화했던 기자가 사적인 대화를 몰래 녹음해 기사화한 것처럼 몰아갔다가, 해당 매체가 녹취 전부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슬그머니 뒤꽁무니를 빼기도 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다음 기자회견 차례인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파업노동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이언주 의원은 사과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가정법 사과, 남 탓 사과 두 가지를 콤보로 사용하면서 또 다시 거센 비난에 놓이게 됐다. 당이나 소속 의원이나 문제에 대처하는 수단이 그저 남 탓 밖에 하지 않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인과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실종된 국민의당의 현실이 암담하다. 대선조작, 노동자 비하 등도 싫지만 항상 남 탓만 하는 태도가 더 싫다는 시민들 반응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추미애 대표 탓을 하더라도 정치적, 법적으로 국민의당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준서 전 최고의원의 구속으로 국민의당의 이유미 단독범행 주장은 거짓이 됐고, 꼬리자르기가 됐든 머리자르기가 됐든 국민의당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렇게 허술한 셀프조사는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또한 공명선거추진단장 이용주 의원, 부단장 김인원, 김성호 전 의원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거기서 끝이겠냐는 의문이 남는 것이 국민의당의 또 다른 고민일 것이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광수 전북도당 위원장 등이 12일 오전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과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으며, 더 나아가 제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법적 책임까지 묻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래저래 국민의당는 전후좌우 어디로도 발을 뗄 수가 없는 곤란한 지경에 몰리게 됐다. 아직은 추가 수사와 재판까지 많은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 단계로서도 이미 국민의당은 사실상 회생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은 그저 그런 잘못된 일이 아니라 대선조작이며, 시도된 국기문란사건이다. 이는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서 받지 못할 행위다. 이 엄중한 의미는 수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 사건을 처음부터 ‘제보조작’이라는 엉성한 혐의로 축소하고, 그저 그런 정치적 사건의 하나로 격하시키고 있다. 이 사건이 중요한 다른 의미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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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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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2 15:57:32

    국민을 위한다는.. 진실되어 보였던 그들의 그럴듯한 가면 뒤에 도대체 무엇이 가려져 있을지.. 궁금하군요. 언제쯤이면 그 맨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언론도.. 정치도.. 참 오늘 날씨처럼 불쾌하고 찝찝하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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